만기 20년의 초장기 채권 포함…규모 최대 6500억원 이를 듯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18년 만에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19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도요타는 오는 27일 발행 조건을 결정한다. 10년 만기와 초장기인 20년 만기 채권을 발행하며 그 규모는 총 500억~600억 엔(약 5400억~65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초장기 채권은 상환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철도와 전력 등 공공사업을 다루는 기업 이외 다른 곳에서 발행하는 일이 드물다. 도요타는 높은 신용등급과 함께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이후 크게 낮아진 시장금리 혜택을 받고자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조달한 자금은 설비 투자와 운전 자금 등에 충당할 예정이다.
금리는 회사채로는 사상 최저 수준에 정해질 전망이다. 신문은 10년물이 연 0.1%, 20년물은 연 0.4%로 각각 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신용평가사 R&I는 도요타 신용등급을 ‘AA+’로 평가하고 있다. 민간기업의 20년물 회사채 사상 최저 금리는 현재 도카이여객철도(JR도카이)가 지난달 발행한 회사채에 붙은 0.421%다.
마이너스 금리 환경에서 고수익 금융상품이 줄어든 가운데 투자자들이 채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채권은 일반적으로 기간이 길수록 수익률이 높아 초장기 채권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서일본여객철도(JR서일본)이 지난 2월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40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했다. 항공업체 ANA홀딩스도 최근 20년물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