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의 상승세가 이어져 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7개월 전 국내 주유소 평균 기름값(휘발유 기준)은 현재보다 약 13%가 높은 편. 국제유가를 감안하면 조만간 주유소 소매가격도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6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59센트(1.2%) 오른 배럴당 48.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작년 10월 9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으로 50달러대 회복을 점치는 시각도 이어졌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24센트(0.5%) 높은 배럴당 49.21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은 미국의 원유 비축량이 줄어들었다는 관측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로이터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주 기준 미국의 원유 비축량은 전주보다 320만 배럴 감소했다.
이는 2주 연속 비축량이 줄어든 것으로, 공급이 수요에 따르지 못한다는 관측을 낳았다. 최근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지난해 최고 수준보다 8%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는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었다.
캐나다 서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캐나다산 원유의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도 상승장에 일조했다. 오일 샌드 허브인 앨버타 주 포트 맥머레이에서 시작된 산불이 확산하면서 원유 생산업체들은 4000여 명의 근로자를 대피시켰기 때문이다.
거꾸로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에서 원유 생산이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에 따라 상승 폭은 제한됐다. 전날 국제유가는 골드만삭스가 공급과잉이 예상보다 빨리 해소될 수 있다고 전망한 데 따라 큰 폭으로 올랐다.
이처럼 상승세를 시작한 국제유가 탓에 국내 주유소 평균 유가 상승도 전망된다.
국제유가가 7개월 사이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기준점인 지난 10월 초를 기준, 국내 주유소 평균유가(휘발유 기준)는 여전히 낮은 상태다.
이날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 서비스인 오피넷 자료에 따르면 이날과 국제유가가 비슷했던 지난해 10월 4일 전국 평균유가는 1569원이었다. 반면 이날 전국 주유소 평균유가는 1387.31원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가 기준시점과 비슷하지만 주유소 평균유가가 1리터당 약 180원의 차이를 보이는 만큼 조만간 국내 주유소 평균유가 역시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