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 현재 292만계좌…잔고도 20조 육박 ‘거침없는’ 증가세
최근 증권사들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가 일반인들의 자산운용 수단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지난달 말 현재 계좌수가 300만계좌에 육박했다. 잔고 또한 2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CMA 6월말 현재 292만계좌
10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증권사들의 CMA 계좌는 5월말에 비해 10.25%(27만 계좌) 늘어난 292만계좌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CMA 계좌수는 증협이 집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해 6월말 72만계좌에서 같은 해 9월 100만계좌, 올 3월말 200만계좌에 이어 300만 계좌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잔고 역시 한달 전에 비해 11.76%(2조457억원) 늘어난 19조4347억원을 기록, 20조원에 육박했다. 1년전인 지난해 6월말(2조7727억원)에 비해서는 7배나 급증했다.
CMA는 주식투자 등에 투자하고 남은 고객예탁금을 머니마켓펀드(MMF), 환매조건부채권(RP) 등 단기고수익 상품에 투자해 실적을 배당하고, 은행과의 연계를 통해 수시입출금, 이체, 결제 등 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2003년 국내에 최초로 도입됐다.
◆20개 증권사서 취급 ‘인기몰이’
CMA는 크게 RP, MMF, 종금형으로 구분되는데 올 3월 MMF 익일매매제 시행으로 RP형 CMA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6월말 CMA 잔고 중 RP(5482억원)형은 19.77% 수준이었으나, 지난달 말에는 13조2822억원으로 68.3%에 이르고 있다. 계좌수(145만계좌)로는 49.69%를 차지하고 있다.
종금형은 수익증권, 발행어음, CD 등으로 운용되며, 특히 은행의 예금처럼 1인당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가 된다는 점이 큰 메리트다. 잔고(3조9786억원)는 20.5%, 계좌(119만계좌)로는 40.64%에 이르고 있다.
CMA가 고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모으면서 CMA를 취급하는 증권사 또한 지난해 6월 7개사에서 현재 20개사로 늘어났다.
RP형은 대우, 삼성, 우리투자, 현대, 대신증권 등 20개 모든 증권사에서 취급하고 있고, MMF형은 삼성, 현대, 우리투자, 교보, 푸루덴셜투자증권 등에서 제공하고 있다. 종금형은 동양종금증권이 대표적이다.
◆보통예금 보다 훨씬 높은 4%대 수익률
CMA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고객예탁금 이용료가 통상 0~2%대, 은행의 보통예금이 0.1%~0.2%대인데 반해 CMA 수익률은 4% 이상으로 보통예금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는 데서 비롯된다.
또 공모주 청약 우대, 포인트 적립 등의 각종 부가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게다가 수시입출금, 급여이체, CD/ATM 현금 인출, 공과금 납부, 신용카드 결제, 온라인 뱅킹 등 은행의 보통예금과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만 은행예금에 비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날과 시간이 제한돼 있다. 통상 증권사 CMA는 토ㆍ일요일 이체처리가 불가능하고, 하루 중 이용시간이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된다. 지로납부가 불가능하다는 점 등의 한계가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오는 2009년부터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 증권사가 소액지급결제를 할 수 있게 됨으로써 이 같은 투자자들의 불편함이 없어지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