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11일 '산업구조의 변화와 효율적 기업구조조정 체제의 모색' 세미나
기업 구조조정을 진행함에 있어 재무적 차원의 개선뿐 아니라 시설, 인사, 생산요소 등 사업적 측면에서의 경영 정상화가 수반돼야 성공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금융연구원은 11일 '산업구조의 변화와 효율적 기업구조조정 체제의 모색' 세미나를 통해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사업적인 측면과 재무적인 측면 양쪽 모두 적절히 수행해야 구조조정에 성공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발표를 맡은 금융연구원 김석기 박사는 기업 구조조정은 특정 사업부의 폐쇄, 양도 및 인수 혹은 생산 규모의 축소와 같은 사업 구조조정과 자본 구성의 변화, 신규자금지원, 채무 탕감 또는 만기 연장 등과 같이 주로 재무 구조조정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이어 "그동안 구조조정에서 재무제표 변수들을 통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지만, 이러한 방식에 따라 성공확률이 낮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재무제표 변수에 국내총생산(GDP)의 증가 요소까지 고려해도 구조조정 성공확률을 높이지는 못한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했다.
김박사는 "구조조정에서 재무적 변수들은 성공확률과 연관성이 크지 않으며, 매출액과 영업이익률 등 사업측면의 변수들이 성공확률과 밀접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사업구조조정'이 효과적으로 이뤄지는 방향으로 진행된다면 더 많은 기업들이 구조조정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두일 연합자산관리주식회사(유암코) 이사도 그간의 구조조정의 문제점으로 재무적 개선에 편중한 것을 지적했다.
김 이사는 워크아웃을 진행한 중견기업의 구조조정 사례를 예로 들며 경영정상화 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재무 이외의 요소에는 미래의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지출된 비용인 카팩스(CAPEX), 인사 및 조직 효율화, 생산 요소 관리, 경영 및 영업 개선 등이 있다.
김 이사는 "민간투자 전문가들을 육성해 기업 구조조정 한계를 극복해야 해야 한다"며 "기업 부실채권(NPL) 시장 범위를 확대하고 구조조정 전문기구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창호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장은 "과거에는 재무적 요소 개선이 주요 회생 방법이었다"며 "비 재무적 요소에 대한 개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이사는 구조조정에 있어 중요한 3대 원칙을 제시했다.
3대 원칙은 △시스템리스크로의 전이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채권자와 주주가 공정하게 손실을 부담해야 한다 △정부나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은 신속하고 충분하게 이뤄져야 한다 등이다.
오승국 보스턴 컨설팅그룹 파트너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구조조정은 개별 기업뿐만 아니라 산업 레벨에서의 수급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핵심 기능은 유지한 채 경쟁력 제고를 위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규상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특정산업 뿐 아니라 국가경제 전체의 산업구조 개편이 이뤄줘야 한다"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 지에 대한 컨센서스(의견 일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