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SE 고전 중, 진화나선 팀 쿡 CEO "우리 꽤 잘하고 있다"

입력 2016-05-0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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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CEO. (AP/뉴시스)

애플 아이폰SE에 대한 반응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값을 낮춘 보급형 모델인만큼 애플의 ASP(평균판매가)와 영업이익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글로벌 증권가의 우려도 이어졌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직접 TV에 출연 "시장의 분석이 과장됐고, 우리는 여전히 잘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진화에 나섰다.

팀 쿡 CEO는 2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출연해 "애플이 죽었다는 언론 주장은 과장됐다"라며 "우리는 꽤 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분기 애플 매출은 500억 달러, 순이익은 100억 달러였다"며 "절대적인 기준으로 볼 때 놀라운 분기였고 순이익 100억 달러는 어떤 다른 회사보다도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우리는 연간 순이익이 530억 달러에 달했으며 2위 기업은 240억 달러 수준이었다"며 "그 어느 기업도 우리처럼 수익을 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매출이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는 사실은 부인하지 못했다. 애플의 2016회계연도 2분기(2015년 12월 27일∼2016년 3월 26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하락한 505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의 매출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13년 만에 처음이었다.

애플 CEO가 직접 CNBC 방송에 출연해 이 같은 발언을 쏟아낸 것은 최근 실적 발표 이후 애플의 주가 하락을 막아보려는 움직임으로 현지언론은 분석하고 있다. 애플의 주가는 이날 0.1% 하락하면서 8일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장기간 애플 주가가 내려간 것은 1998년 7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런 분위기는 최근 선보인 아이폰SE의 반응에서도 살필 수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조89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석 달간 스마트폰을 팔아 4조 원 가까이 수익을 낸 셈이다.

반면 보급형 모델 아이폰SE를 서둘러 내놓으며 반격에 나선 애플의 1분기 실적은 기대치에 못 미쳤던 셈이다. 아이폰SE 역시 이미 중저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경쟁사들 틈 사이에서 얼마나 좋은 성적을 거둘지 불투명하다. 기존 아이폰 시리즈보다 값을 낮추기는 했으나 아이폰SE의 가격 역시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는데 이견이 없다.

제임스 옌 카운터포인트 테크놀로지 연구원은 "아이폰SE가 중국에서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중국 소비층은 스마트폰을 오락이나 유흥 수단으로 여기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대형 디스플레이가 선호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CNN머니는 2분기 영업실적도 474억 달러에 머물 것이란 예상과 함깨 3분기의 실적도 하락세를 보일 것이란 시장전문가들의 예상도 있어 애플의 실적 부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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