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은행권 영향 제한적"

입력 2016-05-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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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기자간담회

▲하영구 회장은 3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한 식당에서 기자단과 만나 구조조정으로 인한 은행의 수익성 악화 수준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사진 = ADB 연차총회 공동취재단)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은 3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에서 은행 관련 세미나에 참석차 방문해 기자단과 만나 "구조조정으로 인해 대손충당금이 늘어나는 것은 시중은행들의 수익 악화에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하 회장은 이어 "은행권이 2005년 자산보다 지금 두 배 늘었다"며 "당시 대손충당금 비용이 5조원이었는데 지금 10조원 정도 되는 것은 비슷한 비율이기 때문에 과거보다 은행이 과도하게 많이 쌓고 있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위험자산에 대비해 충당금을 얼마나 쌓는 지 봐야한다는 것으로 위험자산이 배로 늘었기 때문에 신용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경기민감업종인 조선·해운사에 들어간 자금이 대부분 국책은행 위주인 것도 한 이유로 꼽았다.

하 회장은 "과거에는 산업구조조정을 해야 할때 상업은행(시중은행)과 국책은행하고 가지고 있는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상업은행이 6대4 정도로 컸지만, 지금 거의 대부분 국책은행이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 산업구조조정에 의한 영향이 과거보다는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때문에 시중은행들간의 이해관계가 과거보다 적어졌고 구조조정을 함에 있어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선·해운사에 대한 은행 익스포저 중 국책은행과 일반은행의 비중은 각각 88.5%, 11.5%로 추정되고 있다.

하 회장은 시중은행들의 구조조정 위험에 대비해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의견을 듣기로 했다.

하 회장은 "구조조정은 전반적으로 금융위원회가 역할을 하지만 세금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몇 가지 사항에 대해 부총리의 계획을 듣고자 한다"고 말했다.

구조조정에 선제적 대비하는 것은 결국 수익성 개선과 연결된다.

하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은행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비이자수익 다변화와 해외진출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조급해 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하 회장은 "비이자수익 다변화는 시간이 걸린다. 이자수익은 결국 리스크프리미엄에 대한 보상인데 미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고 10년 전에 비해선 거의 절반까지 줄었다. 시간을 갖고 서서히 회복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진출에 대해서도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그렇게 되려면 해외 은행들을 인수합병(M&A)를 하는 단계가 되야한다"고 했다.

이 밖에 수수료 현실화에 대해선 공감대 형성이 중요한 변수라고 지목했다.

하 회장은 "기본적으로 각 나라의 수수료 쳬계 수수료를 구체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다음은 공감대를 만들고 고객들에게 서비스의 질을 높여서 수수료가 올라가는거에 대한 저항감을 줄여가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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