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에서 편의점주의 질주가 매섭다. 지난해 담뱃값 인상에 따른 기저 효과로 올 1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지만 끄떡없는 모습이다. 오히려 김혜자ㆍ백종원 도시락 열풍으로 올 한해 실적전망은 밝은 까닭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편의점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31일 16만4000원이던 BGF리테일의 주가는 이날 18만9500원을 기록하며 한달새 15.55% 올랐다. 같은 기간 GS리테일은 4만7150원이던 주가가 이날 5만3000원으로 12.41%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0.89%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들 편의점업체들의 1분기 실적 전망을 좋지 못하다. 지난해 1분기, 담뱃값이 2000원가량 오르며 재고자산 평가이익이 반영되는 탓에 일회성으로 높은 영업이익이 계상됐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에는 기저효과로 인한 실적 부진이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올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2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81% 쪼그라들 것으로 집계됐다. GS리테일 역시 올 1분기 321억원의 영업이익으로 19%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올해 전체 실적으로 범위를 넓히면 사정은 달라진다. BGF리테일의 올해 영업이익은 2053억원으로 집계돼 전년대비 11.85% 늘 것으로 에프엔가이드는 추정했다. GS리테일 역시 2555억원의 영업이익으로 13.20%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편의점업체들의 실전 개선세는 연예인 도시락 열풍이 바탕됐다. 1~2인 가구의 증가로 편의점 도시락 인기가 급증하자, 편의점들은 최근 연예인 도시락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을 집중 공략 중이다.
BGF리테일의 편의점 브랜드인 CU는 최근 요리연구가 백종원 도시락을 시리즈별로 출시하며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다. CU 도시락 매출은 지난해 전년대비 65.8% 증가한 데 이어 올 1분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5.7% 매출이 급증했다. GS리테일 역시 지난 2010년부터 연기자 김혜자와 손잡고 도시락을 선보이며 편의점 도시락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도시락 매출은 전년대비 58.9% 증가했고,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 11일 기준 103.5% 뛰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BGF리테일은 1분기 실적 저점으로 2분기부터는 즉석식품 등 상품력 강화에 따른 자체적인 성장으로 실적 개선세가 돋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GS리테일에 대해서도 “도시락 시스템은 타 O2O(온·오프라인 연계)업체들 대비 일관된 시스템과 품질 안정성, 차별화된 상품력의 강점이 두드러진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