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질병관리본부 "지카 바이러스, 소두증의 명백한 원인"…성관계 전염 촉각

입력 2016-04-14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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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헤시페주에서 한 할머니가 쌍둥이 손녀와 손자를 안고 있다. 왼쪽이 소두증을 지닌 쌍둥이 여동생, 오른쪽이 정상으로 태어난 쌍둥이 오빠다. (AP/뉴시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이하 CDC)는 지카 바이러스가 "소두증의 명백한 원인"이라고 공식 선언했다. 무엇보다 미국내에서 모기에 의한 전염보다 성관계에 의한 전염이 더 많아지면서 촉각을 세우고 있다.

CDC는 13일(현지시간) 지카 바이러스가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명백한 원인이라고 공식 선언했다. 그간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만 추정되던 지카 바이러스를 CDC가 질병 원인이라고 규정한 건 처음이다.

토머스 프리든 CDC 소장은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의 연계성을 과학적으로 이해하는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든 소장은 "여러 증거를 볼 때 지카 바이러스가 소두증을 유발한다는 사실에 더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모기에 물려 태아의 기형을 촉발하는 상황은 역사에 없던 일"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 7일 "지카 바이러스가 소두증은 물론 뇌 신경질환인 길랭-바레증후군(GBS)의 원인이라는 과학적인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힌 바 있다.

과학자들은 지난 1954년 지카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소두증과의 연계 가능성은 브라질과 중남미 대륙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 창궐 사태가 발생한 2015년이 돼서야 알게 됐다.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의 연관성을 입증할 만한 과학적인 자료를 확보할 때까지 기다린 CDC는 곧 발간될 의학저널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에 이와 같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 사이에 명백한 연관관계를 증명했지만 여전히 예방은 미지수다. 무엇보다 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가 성관계를 통해서도 전염된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CDC가 긴장하고 있다.

CDC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지카 바이러스 위험 지대를 여행하고 돌아와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민은 346명이다. 이 가운데 32명은 임신부이고, 7명은 성관계를 통해 감염됐다. 1명은 뇌 신경질환인 길랭-바레증후군(GBS) 증세를 보였다. 미국 내에서 모기를 통한 감염 사례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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