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총선 전자개표, 어떻게 이뤄졌나?

입력 2016-04-14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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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13일 오후 6시 '2016 제20대 국회의원선거(20대 총선)' 투표가 마무리된 후 개표가 시작됐다. 약 12시간여에 걸친 개표를 통해 20대 총선의 윤곽이 드러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 절차는 투표함 이송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투표가 끝나면 투표소에서 개표소까지 투표사무원, 투표참관인, 경찰이 동행하는 가운데 투표함이 옮겨진다.

개표소에서는 공무원, 교직원, 일반인 등으로 구성된 개표사무원이 개표 업무를 수행하며, 개표 진행 중 감시·촬영·이의제기를 할 수 있는 개표참관인이 함께 한다. 또한 선거권자의 신청을 받아 정당·후보자 신고 가능 숫자의 20% 범위내에서 일반 유권자의 개표참관도 이뤄진다.

개표소 접수부에서는 투표소에서 이송된 투표함과 관계서류를 확인하고 접수에 들어간다. 투표함을 봉인한 특수봉인지를 제거하고 일회용 자물세를 제거한다. 이어 투표함에 담겨진 투표지를 정리하기 위해 개함상에 쏟아내고 종류별로 정리한다.

투표지 정리가 끝나면 투표지분류기를 통한 분류가 시작된다. 투표지를 잘 정돈해서 투입구에 넣고 운영 프로그램을 가동하면 각 후보자 및 정당별로 신속하게 분류된다. 정확하게 기표되지 않은 표들은 미분류함에 적재된다. 분류가 끝나면 분류 결과가 담긴 개표상황표가 출력되고, 책임사무원이 서명 또는 날인한다.

이 과정이 끝나면 미분류된 표들은 육안심사를 통해 유효표와 무효표로 분류한다. 분류된 표들도 정확히 분류됐는지 다시 투표지심사계수기를 이용해 전량 육안으로 심사, 다시 확인하고 집계한다.

육안 심사까지 마치면 투표지들을 위원들이 다시 한 번 대조하고 검열한다.

마지막으로 위원장이 최종으로 이상 유무를 확인할 후 개표상황표에 서명 또는 날인 후 투표구 단위로 후보자·정당별 득표수를 공표한다.

이렇게 공표된 개표상황표는 누구나 볼 수 있게 현장에 부착하며, 개표결과를 보고용 PC를 통해 중앙선관위로 팩스를 이용해 시·도 위원회로 보내 양자의 일치 여부를 확인한다.

이처럼 투표지분류기를 통한 분류는 지난 17대 총선부터 이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보통 전자개표가 이뤄진다고 하는데, 현재 투표지분류기는 유권자들이 기표한 종이투표지를 후보자별 분류표와 미분류표로 구분하는 역할을 하며 수작업 개표를 보조하는 장비로 활용된다. 투표지분류기는 1분당 340매 정도를 분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함께 도입하고 있는 기계가 투표지심사계수기다. 투표지심사계수기에 투표지를 넣고 투표지 묶음에 다른 후보자의 투표용지가 섞여 있지 않은지, 무효표는 없는지 눈으로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득표수도 한 번 더 점검하게 된다.

투표지분류기와 투표지심사계수기 도입으로 인해 사람이 수기로 진행하면 눈의 피로 등으로 속도가 늦어질 수 있지만 이 같은 문제를 다소 해소했다.

다만 투표지분류기나 투표지심사계수기를 이용하더라도 실질적으로 사람들의 손을 한 번 더 거치기 때문에 최종적인 개표에 소요되는 시간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개표소와 투표소의 위치가 달라 어느정도 거리가 떨어져 있느냐에 따라 속도 차이도 나고, 초박빙지역의 경우 후보자 측이 재검열을 원하는 경우도 있어서 지역별로 개표 속도가 조금씩 차이가 난다.

일부 개표소에선 보안장치가 설치된 투표함 보관소의 문 여는 법을 몰라 펜치 등 공구를 동원해 문을 강제로 여는 시도를 하다가 보안업체 직원이 출동하는 해프닝도 있었고, 또다른 개표소에선 미분류표가 속출하자 용지 수를 재검토하는 상황이 연출되는 등 시간이 소요되기도 했다.

한편 '20대 총선'은 16년 만에 여소야대 정국을 현실화하며 모두 마무리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20대 총선'에서 총 123석을 확보하며 원내 제1당으로 올라섰고, 새누리당은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서 향후 박근혜정부의 후반기 국정 운영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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