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업계 생존] 신사업 불씨 살려라 ‘유비무환’ 유화산업

입력 2016-04-1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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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석유화학업계, 경영 키워드 ‘선택·집중’…‘기름기’ 빼고 신소재 개발·구조조정 병행

정유·석유화학 업계의 경영 키워드가 ‘선택과 집중’으로 변화하고 있다. 2014년 저유가 기조에 최악의 적자를 낸 유화업계는 2015년 정제마진 강세 등으로 실적 반전에 성공했으나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세계 시장의 침체와 중국의 매서운 추격 등 기업 경영 환경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유화업계는 생산설비 고도화, 신사업 확대 등 생존에 초점을 맞추고 다가올지 모를 악재에 대비하고 있다.

2014년 국제유가 급락이라는 한파를 겪은 유화업계는 이듬해 불황을 견뎌 낼 체력 만들기에 몰두했다. 유화업계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명제 아래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등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했다. 또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인력 구조조정도 병행했다.

이와 더불어 정유와 석유화학 등 본연의 사업으로 더는 미래가 없다고 판단한 업계는 기존 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사업 다각화에 열중하고 있다. 한우물만 파서는 승부를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금호석유화학과 효성 등은 탄소나노튜브와 탄소섬유 등 탄소 관련 신소재 개발·상용화에 주력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탄소나뉴튜브를 고분자에 접목시킨 복합소재를 국제무대에 선보이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또 효성은 탄소섬유를 독자 개발하고 완성차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탄소섬유로 만들어진 자동차 소재를 선보였다.

정유업계는 정제 사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수익성이 높은 윤활기유 사업에 주목해 고품질 제품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시장 수요가 고품질 친환경 제품으로 이동함에 따라 그룹 II와 III의 생산과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울러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등은 일찌감치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세계 완성차 업계에 제품을 공급하는 등 관련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유화업계 관계자는 “현재 저유가 기조에도 이익을 내고 있으나 시장 상황은 한 치 앞을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관련기업 모두 이러한 불확실성을 극복하고자 나름의 방법으로 활로를 모색한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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