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깜짝실적’ 냈지만… SDI·전기 ‘온도차’

입력 2016-04-07 16:20수정 2016-04-0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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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7 흥행했지만 재고관리로 인한 부품 발주 저조”

삼성전자가 ‘갤럭시S7’의 흥행에 힘입어 올해 1분기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달성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삼성전자의 부품계열사 삼성SDI와 삼성전기에 쏠리고 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의 실적이 삼성전자와 극명한 온도차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1분기 실적 컨센선스(시장 추정치)에 따르면 삼성SDI는 영업손실 44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직전 분기 영업손실 808억원에 이은 적자 행진이다. 매출액은 1조3481억원으로 직전 분기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7% 감소한 부진한 성적이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컨센서스 영업이익 724억원을 밑도는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HMC투자증권은 683억원, 하이투자증권은 642억원의 예상치를 내놨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삼성전자를 어닝 서프라이즈로 이끈 갤럭시S7 효과가 부품업체들에까지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7이 1분기에 950만대 이상 판매됐음에도 삼성전기의 실적 개선 효과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박기흥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7의 판매호조에도 관련 부품업체들에 추가 부품 발주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이는 무엇보다 삼성전자 휴대폰의 보수적 재고관리에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과거 삼성전자는 갤럭시S5와 갤럭시S6가 양호한 초기 시장반응과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판매대수가 급격하게 감소해 부품과 제품 재고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이 있다. 박 연구원은 “고가폰 시장의 성장이 정체돼 삼성전자가 적정재고수준 자체를 하향 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관련 부품의 추가발주는 4월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실적 모멘텀은 2분기에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ACI(기판) 사업부 적자폭이 크고, 수익성 좋은 솔루션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비중이 낮아지면서 매출과 수익성 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변화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치고, 실적도 생각만큼 나오지 않아 투자자의 관심도가 떨어진다”라고 지적했다.

삼성SDI의 경우 소형전지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추정되는 반면, 중대형 2차전지는 중국 전기버스 보조금 정책 변화 등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폴리머 전지의 수익성이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지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 및 중국 업체와 가격경쟁 심화 우려가 상존해 수익성이 지속될지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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