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혼화 심화’ 女 평균 초혼연령 처음으로 30대 진입

입력 2016-04-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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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결혼 1000명당 5.9건 ‘역대 최저’

(그래픽=통계청)
지난해 혼인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결혼 연령이 늦어지는 만혼화 현상도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여자 평균초혼연령이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혼인ㆍ이혼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30만2800건으로 2014년(30만5500건)보다 2700건(0.9%)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인 조혼인율은 5.9건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하로 떨어졌다. 조혼인율이 가장 높았던 1980년(10.6건)과 비교하면 4.7건 줄어든 것이다.

2003년(30만3000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혼인 건수는 2006년 ‘쌍춘년 결혼특수’, 2007년 ‘황금돼지해’가 겹치면서 증가추세를 보였으나 이후 2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어 금융위기가 지나고 2010년과 2011년 2년 연속 혼인이 느는가 싶더니 2012년부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결혼 시기를 늦추는 현상 때문에 평균 초혼 연령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 32.6세, 여자 30.0세로 전년 대비 각각 0.2세 높아졌다.

고학력화에 따라 사회진출 시기가 늦어지고 경제 불황까지 겹치면서 20대 후반의 결혼 비중이 감소한 반면 30대 이상의 결혼 비중이 많아지는 만혼 현상이 심화하고 있어서다.

평균 초혼연령은 10년 전에 비해 남자는 1.7세, 여자는 2.2세 상승했다. 남녀 간 평균 초혼연령 차이는 2.6세로 2006년(3.2세)을 정점으로 감소 추세다.

남녀 모두 초혼인 부부는 전체 혼인의 78.7%, 남녀 모두 재혼은 11.5%를 차지했다. 재혼이 전체 혼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남녀 모두 2005년을 정점으로 줄어들고 있다.

여자 연상 부부는 전체 혼인의 16.3%로 증가 추세다. 남자 연상 부부는 67.6%로 줄어들고 있다.

외국인과의 혼인 비중은 7.0%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감소했다. 외국인과의 혼인 중 외국 여자와 혼인 비율은 69.0%, 외국 남자와 혼인 비율은 31.0%를 차지했다.

외국인 아내 국적은 베트남(31.7%), 중국(31.0%), 일본(7.0%) 순이고, 외국인 남편 국적은 미국(24.4%), 중국(21.7%), 일본(12.2%) 순으로 조사됐다.

조혼인율은 세종(8.2건), 서울(6.5건), 울산(6.4건) 순으로 높으며, 전남ㆍ전북(4.9건), 강원ㆍ대구(5.1건) 순으로 낮다.

월별 혼인 건수는 12월이 11.0%로 가장 많고, 1월(9.4%), 5월(9.2%) 순이었다. 혼인 건수는 9월(6.3%)이 가장 적었다.

한편, 지난해 이혼 건수는 10만9200건으로 1년전 보다 5.5%(6400건) 줄었다.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인 조이혼율은 2.1건으로 1997년(2.0건)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기록됐다.

평균 이혼연령은 남자 46.9세, 여자 43.3세로 증가 추세다. 혼인 지속기간 20년 이상 이혼이 29.9%로 가장 많고, 5년 미만이 22.6%로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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