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쪽 헤지매물..10선 미결제 역대최대..옵션 소화과정 필요..총선후 인하기대 재가동할듯
채권시장이 약세를 기록했다. 중장기물이 상대적으로 약해 커브는 스티프닝됐다. 국고채 30년물 입찰에 따른 물량부담과 함께 사상 최저수준을 기록했던 금리수준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국채선물시장에서 10년선물 미결제는 이틀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개장초엔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며 강세 분위기를 연출했다. 반면 30년물 입찰 후엔 장기물쪽으로 헤지매물이 나왔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국고30년 비경쟁인수 물량에 대한 소화과정이 필요하다고 봤다. 다만 최근 새누리당에서 한국판 양적완화를 공약으로 내걸면서 13일 국회의원 선거 이후 한국은행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4월이 금리인하의 적기라는 판단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당분간 저가매수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고5년 15-9는 1.2bp 상승한 1.547%로 거래를 마쳤다. 국고10년 15-8은 2.2bp 올라 1.787%를, 16-3은 2.3bp 오른 1.790%를 보였다. 국고20년 15-6은 2bp 상승해 1.875%를 기록했다. 국고30년 16-1는 1.5bp 오른 1.910%로 마감했다. 국고10년 물가채 15-5 역시 1.6bp 상승한 1.158%를 기록했다.
국고3년물과 기준금리(1.50%)간 역전폭은 1.2bp 좁혀져 -4.8bp를 보였다. 10-3년 스프레드는 0.9bp 확대된 33.5bp를 기록했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스프레드인 BEI는 0.5bp 상승한 62.9bp로 거래를 마쳤다.
장외채권시장에서는 국가가 160억원, 은행이 100억원 순매도했다(거래대금 기준). 반면 외국인이 5540억원 순매수로 대응했다. 보험과 투신도 각각 3640억원과 248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미결제는 30만5782계약으로 559계약 감소했다. 반면 거래량은 9만4203계약으로 3만8828계약 증가했다. 회전율은 0.31회를 나타냈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980계약 순매도하며 이틀째 매도했다. 외국인도 453계약 순매도해 7거래일만에 매도전환했다. 반면 보험이 894계약 순매수하며 이틀째 매수했다. 금융투자도 728계약 순매수해 사흘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25틱 하락한 129.35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고점과 저점은 각각 129.67, 129.29였다. 장중변동폭은 38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680계약 증가한 9만455계약을 보였다. 이틀연속 2010년 신국채선물 재상장이후 역대 최대치행진을 이어갔다. 거래량은 2만5287계약 증가한 6만5582계약을 나타냈다. 회전율은 0.73회로 지난달 23일 0.81회 이후 2주일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2972계약 순매도하며 사흘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달 15일 3686계약 순매도이후 20여일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다. 반면 은행이 2864계약 순매수했다. 이는 2015년 10월30일 2869계약 순매수 이후 5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다. 외국인도 247계약 순매수해 이틀째 매수했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이 고평 4틱, 10선이 고평 5틱을 보였다.
가중평균낙찰금리는 1.890%로 전일 민평금리보다 0.5bp 낮았다. 응찰금리는 1.875%에서 1.925%로, 부분낙찰률은 81.31%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보합 근처에서 출발한 채권시장은 장초반 외국인들의 국채선물 매수로 강세시도를 했다. 반면 국고30년물 입찰에 대한 물량부담을 버티지 못하고 소폭 밀리며 마감했다”며 “최근 장세는 단기가 막힌 가운데 장기물로 커브만 왔다갔다하는 상황이다. 되밀릴 경우 커브는 다소 스티프닝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모멘텀의 시작이라 국고30년물 옵션물량이 소화되고 나면 추가 강세 여지는 있다고 본다. 문제는 단기적으로 물량소화가 돼야 할 것 같다”며 “이번주는 횡보내지 소폭 밀리다 물량소화가 끝나는 주말 내지 다음주초 강세시도를 하는 흐름이지 싶다”고 예측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딜러도 “가격부담에 초반강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국고30년 입찰이 비교적 무난했음에도 가격이 되밀리자 장기쪽에 헤지매물이 나왔다. 커브는 1bp 정도 스팁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격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다. 다만 금리인하를 한다면 4월이 최적기라는 판단이다. 5월은 새로운 금통위원들이 온지 얼마 안되고, 6월은 미국 FOMC와 영국 국민투표라는 이벤트가 있어서다”며 “선제적 인하에 대한 논란이 많을 것 같다. 그만큼 기대감도 당장 사라지기 어려울 것 같다. 총선이 끝난후 다시 금리인하 기대감이 생길수 있는 개연성도 커 당분간 저가매수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