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중국의 위기는 세계의 위기…중국발 금융시장 변동성 더 커질 것”

입력 2016-04-0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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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뉴스·데이터 발표 등이 다른 국가 금융시장 움직임 촉발해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 등 신흥시장과 선진국의 금융적 연동성이 커지고 있어 앞으로 수년간 중국발 금융시장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IMF는 다음 주 연차총회를 앞두고 이날 글로벌 금융안정 보고서의 일부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서 IMF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발 파급효과가 앞으로 수년간 글로벌 금융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현재 선진국 증시와 외환시장의 이익 변동에서 신흥국발 파급효과가 미치는 영향의 비중이 3분의 1 이상 커졌다”고 분석했다. IMF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 증시에 신흥국이 미치는 영향이 28% 증가했으며 지난해 각국 증시 연관성은 80%로, 1995년의 50%에서 높아졌다고 추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금융시스템은 미국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부분이 일본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는 작고, 미국 경제에서 수출 비중은 상대적으로 작아 중국 경제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미국 기업 대부분의 전망을 악화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WSJ는 IMF가 중국이 발표하는 경제뉴스와 데이터가 다른 나라 금융시장의 움직임을 촉발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글로벌 경제성장이 취약한 상황에서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의 악재는 미국에서 일어나는 일보다 월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FT는 중국 지도자들이 제조업 수출과 투자에서 내수 중심으로 경제성장 모델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경기둔화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IMF의 경고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등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도 통화정책 결정에서 중국 등 신흥국 요인을 더 고려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IMF 보고서는 더 나아가 “중국 채권과 기타 금융시장에 대한 정부의 엄격한 규제가 완화하기 시작했고 자본통제도 줄어들고 있다”며 “중국이 시장을 더 개방할수록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직접적 충격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중국 채권시장은 6조7000억 달러(약 7705조원)로 세계 3위 규모이며 지난 5년간 연평균 22%씩 성장했다. 그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의 접근이 제한적이었지만 중국 정부는 지난해 해외 중앙은행과 국부펀드가 자국 채권시장에 직접적으로 투자하는 것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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