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일제히 호조를 보이면서 미국 경기에 대한 경계심이 후퇴한 영향이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07.66포인트(0.61%) 상승한 1만7792.75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04포인트(0.63%) 오른 2072.7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4.69포인트(0.92%) 높은 4914.54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작년 12월 4일 이후 약 4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작년 12월 31일 이후 3개월 만의 최고치로 마감했다.
이날 개장 전 발표된 3월 미국 고용 통계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의 증가가 시장 예상을 약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노동 참가율이 상승한 영향이어서 노동 상황은 여전히 개선되고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켰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3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수는 전월 대비 21만5000명 증가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는 20만5000명 증가였다. 전월은 24만5000명 증가(속보치 24만2000명 증가)로 수정됐다. 3월 실업률은 5%로 전월의 4.9%에서 상승했는데, 이는 노동력 인구로 복귀한 사람이 늘어난 것이 배경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3월 제조업 체감 경기 지수도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지수는 51.8로 전월의 49.5에서 상승하며,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 활동의 확대와 축소의 경계선을 나타내는 50을 웃돌았다.
우니크레디트의 미국 이코노미스트 허먼 밴드홀츠는 "최악의 시기는 지났다"며 "ISM 제조업지수의 회복은 자기 암시적인 부정의 연쇄에 빠지는 것을 막는 것과 동시에 제조업이 경기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를 불식시킨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가 예상 외 호조를 보이면서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후퇴, 미국 제조업 회복 기대로도 이어졌다.
존스트레이딩 인스티튜셔널의 유세프 아바시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미 금융 당국은 매우 비둘기파로, 이날 발표된 고용 통계는 트렌드에 부합했다”고 지적했다. "비둘기파적인 자세를 보인 후 고용 통계의 모든 항목이 예상을 상회하는 모순이 생겨 통계 발표 직후에 매도가 우위였으나 양호한 경제지표와 금융 당국은 시장에 대해 매우 바람직한 조합이라는 것을 시장은 인식하고 있다. 금융 당국은 미국 내 전망보다 세계 전망을 우려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에 의한 완화적 통화 정책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도 만만치 않다. 이는 경기 호조 기대와 맞물리면서 주식 투자에 좋은 환경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을 자극, 투자 심리 개선으로 이어졌다.
한때는 약세를 보이는 장면도 있었다. 산유국에 의한 생산량 동결 기대가 시들해지면서 원유 선물 가격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에너지 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증시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모터스의 호조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31일부터 저가 전기차 ‘모델3’의 사전 예약에 들어간 테슬라는 예약자가 폭주하면서 투자자들의 호감을 샀다. 골드만삭스와 홈디포, 맥도날드도 강세였다.
반면 유가 하락 여파로 셰브론은 약세였다. 3월 미국 신차 판매 대수가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는 소식에 포드 등 자동차 주도 내림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