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9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7.72포인트(0.56%) 상승한 1만7633.11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7.96포인트(0.88%) 오른 2055.01을, 나스닥지수는 79.84포인트(1.67%) 높은 4846.62를 각각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재닛 옐런 의장이 이날 연설에서 ‘비둘기파’적인 면모를 다시 과시한 것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해 S&P지수가 연중 고점을 찍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뉴욕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경제전망에 대한 위험요소들을 고려하면 통화정책의 조정을 신중하게 진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기준이 되는 전망은 지난해 12월 이후 거의 변하지 않았지만 세계 동향이 지속적인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며 “이런 위험은 지난해 여름과 최근 몇 달새 보인 금융시장 변동 요인이 됐던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미국 노동시장과 개인소비 주택시장이 좋은 상태이지만 제조업과 수출은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과 그에 따른 강달러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옐런 의장은 지적했다.
지난달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1.7% 오르는 등 미국의 인플레이션율이 연준 목표인 2%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옐런은 “일시적인 변동에 따른 것처럼 보인다”며 “인플레이션이 경제활동이 개선되고 있다는 확실한 신호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리처드 시첼 필라델피아트러스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옐런이 연준은 신중하게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시장이 안도감을 느꼈다”며 “투자자들이 이제 중요 경제지표와 앞으로 다가올 기업실적을 좀 더 주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국제유가가 4거래일째 하락했지만 증시는 옐런 발언에 힘입어 상승할 수 있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2.8% 급락한 배럴당 38.28달러를 기록했다. 이란이 산유량 동결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커진 영향이다.
이날 나온 미국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여 증시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미국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을 종합한 S&P 케이스실러지수는 지난 1월에 전년 동월 대비 5.75% 상승했다. 지수는 전월과 비교해서는 0.8% 올라 시장 전망 0.7%를 소폭 웃돌았다.
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한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6.2로, 시장 전망 94.0을 웃돌았다. 2월 수치는 종전 92.2에서 94.0으로 상향 수정됐다.
애플은 미국 정부가 아이폰 잠금해제 관련 소송을 취하하고 주주환원 기대거 커지면서 주가가 2.4% 급등했다. 페이스북 주가는 2.2%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헬스케어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나스닥생명공학업종지수는 1.7%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