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60년 심포지엄] 박천웅 이스트스프링운용 대표 “연금시장 성장·해외투자 증가 주목”

입력 2016-03-2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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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콜라보…금융세계화 불가피

박천웅 이스트스프링운용 대표는 29일 이투데이가 주최하는 ‘자본시장 60주년 심포지엄’에 발표자로 나서 자본시장 60주년의 과거와 미래에 대한 진단을 제시했다.

특히 박 대표는 국내 증시 역사상 가장 많은 변화와 도전이 진행된 1980년 이후 증시부터의 변화를 중점적으로 짚고, 메가트렌드와 유망 투자 전략 등도 전망했다.

실제 1980년대 이후 코스피는 △1988년 3월 전산매매제도 도입을 시작으로 △1992년 1월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직접투자 허용 △1993년 8월 금융실명제 실시 △1996년 주가지수선물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개설 등 국내 증시는 대변화의 시기를 맞이했다.

1980년대 이후 GDP 대비 시가총액 추세는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는 GDP 대비 기업이익의 증가와 성장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이다.

인구 구조와 시장의 흐름 측면에서 보면, 우호적인 인구 구조가 국내 수요의 증가와 노동생산성 향상에 기여했다. 향후 인구 고령화의 극복은 한국 자본 시장의 큰 과제로 떠올랐다.

그는 향후를 전망하는 데 있어 글로벌 메가 트렌드 측면에서는 첫째 협력적 공유 사회의 등장도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3차, 4차 산업혁명을 겪으면서 분산적 에너지 공유경제 출현 속에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새로운 질서 형성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 최근 인공지능, 유전공학 등에서 기술 발전이 기하급수적으로 이뤄지는 것도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지난 60년 동안 이루어냈던 발전보다 앞으로 10년간 이루어질 변화가 더 크고, 이 변화는 인류의 미래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이다.

셋째 글로벌적인 인구 고령화와 소득 양극화도 주요 변수다. 저성장, 제로 인플레이션, 마이너스 금리의 도래가 장기화되면서 소득분배의 양극화 심화와 노동의 위기 등도 고심해 볼 문제다.

박 대표는 향후 한국 자본시장 과제에 대해 “우선 연금시장 성장과 해외투자의 두드러진 증가세를 주목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에 따르면, GDP대비 연금 비중은 2014년 7.2%에서 2020년 21.5%로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에 따른 국내 경제 저성장 추세를 감안하면 해외투자 비중 확대도 불가피하다.

현재 16.5%인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비중도 궁극적으로 30%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 역시 세계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금융 세계화는 향후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플랫폼, 생태계 싸움으로 변화할 것이다. 국제적인 M&A, 콜라보레이션, O2O 등을 통한 금융기업의 세계적 합종연횡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로컬 경쟁력의 원천이었던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와 금융 규제는 기술의 혁신적 발전에 의한 데이터 분석과 핀테크 분야의 규제완화 등으로 점차 무력해질 것이다.

박 대표는 향후 유망 투자전략에 대해 “4차 산업의 베이스가 되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전기자동차 섹터와 재생, 청정 에너지 관련 섹터들도 주목해야 한다”며 “인간의 본능과 감성에 관련된 산업이 파괴적 혁신에 방어력이 있다. 기계가 대신해 줄 수 없고 기계의 힘을 활용하는 분야에 대한 관심도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그는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같은 유통, 엔터테인먼트, 통신, 정보산업 등 산업보다 상위에서 산업을 아우르는 생태계를 만드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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