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주총, '자격 논란' 이사 선임 완료…한동우 "충분히 검증"

입력 2016-03-2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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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우 회장이 24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제공=신한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가 후계에 영향을 미칠 새 이사진 구성을 완료했다.

신한금융은 24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본사에서 제 15기 정기주주총회와 임시 이사회를 열어 재무제표 결산 및 이사 선임 안건을 처리하고 약 6300억원의 배당을 확정했다.

특히 이날 주총에서 눈길을 끈 것은 이사 선임 안이다. 사외이사 6명(신임 3명, 재선임 3명), 감사위원 3명 등 모두 9명이 선임됐고, 5년 임기를 마친 남궁훈 이사회 의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이로써 신한금융의 이사진은 사내이사 1명(한동우 회장), 기타비상무이사 2명(조용병 신한은행장, 남궁훈), 사외이사 9명 등 12명으로 구성됐다.

올해 신한금융의 이사회 구성이 주목받는 이유는 한 회장의 뒤를 이을 후계구도와 맞닿아 있다. 한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금융기관의 사외이사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등에 참여하면서 최고경영자(CEO) 인선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친다.

따라서 금융권은 서울대 법대 1년 선배이자, 한 회장의 우호 세력으로 분류된 남궁 의장의 재신임과 재일교포 주주 이흔야·이정일씨의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흔야ㆍ이정일 이사는 6년전 '신한 사태'의 장본인 중 한명인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과 금전적인 문제로 엮인 긴밀한 관계였던 만큼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 측은 이들이 검찰 조사에서 무혐의 처리된 만큼 사외이사 선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일각에는 과거 라 전 회장의 사람으로 분류됐던 한 회장처럼 차기 회장도 비슷한 성향의 인물이 나올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

이에 대해 한 회장은 모든 논란과 의혹을 일축했다.

한 회장은 주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재일교포 신임 이사 두 명은) 사외이사 추천위원회에서 충분히 검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에서 자격 논란이 있지만, 일하는 것을 보고 판단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한 회장 라인으로 알려진 남궁 이사의 재신임에 논란에 대해서도 "이사회에서 가장 집행이사를 많이 견제하시던 분"이라면서 "나도 원리원칙주의자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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