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ㆍ러시아 등 28개 시장 저점 대비 20% 이상 상승…10개 증시도 진입 코앞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행보에 힘입어 전 세계 주요 증시 63곳 중 절반 이상이 이미 강세장에 들어왔거나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과 브라질, 러시아 등 28개 증시가 이미 저점 대비 최소 20% 이상 올라 강세장에 진입했다. 이들의 시가총액을 합치면 총 28조5000억 달러(약 3경3130조원)에 이른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와 노르웨이 네덜란드 인도네시아 등 10개 증시는 강세장 진입이 임박했으며 이들의 시총은 4조3000억 달러 정도다.
국제유가 회복과 더불어 연준이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시사한 점이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MSCI올컨트리월드인덱스는 지난달 11일 저점 이후 12% 올랐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 랠리가 지속하려면 기업 실적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기업의 실적 전망은 3월에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던 2007년에 비하면 15% 낮은 수준이라고 통신은 분석했다.
바클레이스의 윌리엄 홉스 투자전략 대표는 “글로벌 증시가 강세장임을 확인하려면 주가 상승과 순익 전망 개선이 동반돼야 한다”며 “일부 시장에서 전망이 다소 상향 조정됐지만 대부분 ‘부정적’ 영역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주식 투자자들에게 올해 1분기는 롤러코스터와 같았다. 올 들어 1월 첫 3주간 40개 시장이 약세장에 진입했으며 당시 이들 시장의 시총은 27조 달러에 달했다.
여전히 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요소는 남아있다. 중국 경기둔화는 여전하고 신흥국의 정치적 불안도 고조되고 있다. 원유시장의 과잉공급도 문제다.
그러나 홉스 대표는 “2016년이 지난해보다는 경제적 배경은 다소 밝을 것”이라며 “4월 초 나오는 미국의 제조업지수가 매우 중요할 것이다. 이 지수는 글로벌 기업 실적 전망을 이끄는 경향이 있다”며 “지수가 좋게 나오면 실적에 대한 비관적 전망도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