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은 석달만 상승반전..순상품교역조건 5년11개월만 최고
최근 수출부진이 이어지면서 수출입물량지수가 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향후 잠재성장률 확충을 위한 설비투자도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설비투자의 선행지표로 인식되고 있는 일반기계 수입물량지수도 3년만에 가장 낮았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수출입물량지수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이 석달만에 상승반전했다는 정도다.
반면 전년동월대비 기준으로는 각각 4.8%와 0.2% 상승했다. 직전달에는 수출의 경우 7.4% 감소해 2009년 5월(-11.7%) 이후 6년8개월만에, 수입의 경우 6.4% 떨어져 2009년 11월(-11.3%) 이후 6년2개월만에 각각 최저치를 기록했었다.
수출의 경우 수송장비가 전년동월비 4.8%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기 및 전자기기가 전월 -4.4%에서 4.7%로 상승반전한 영향이 컸다. 석탄 및 석유제품(28.0%)과 화학제품(6.9%)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는 우리 경제의 주력인 수출이 부진하다는 방증이다. 앞서 통계청 발표에서도 2월 수출은 전년동월보다 12.2%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었다. 이달들어서도 두자릿수대 감소가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중이다.
지수를 금액기준으로 보면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8.0%를 기록, 지난해 1월부터 이어저온 하락세를 1년2개월로 연장했다. 수입도 -14.8%를 보이며 2014년 10월이래 1년5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2월 평균 두바이유가가 배럴당 28.87달러를 기록, 전년동월대비 48.2%나 떨어진 영향이다. 두바이유가는 2014년 12월 전년동월비 -44.0%를 시작으로 40~50%대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중이다.
이창헌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수출 물량지수가 1년만에 가장 낮았지만 전년동월대비로는 석달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지난달엔 마이너스 폭이 커 수출 부진 우려가 있었다는 점에서 그나마 긍정적으로 보인다”며 “가격측면에서는 두바이유가 하락이 지속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일반기계 수입도 부진을 지속했다. 물량지수는 84.16으로 2013년 2월(81.97) 이후 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년동월대비 증가율도 -20.1%를 보이며 6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12월에는 -22.2%를 기록하며 3년만에 최저치를 나타냈었다.
일반기계 수입금액지수 역시 76.29로 2010년 1월(74.51) 이래 6년1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전년동월비 증가율 역시 -21.1%를 기록 6개월째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이창헌 과장은 “일반기계 수입물량지수 부진은 반도체 제조용기계가 꽤 오랜기간 마이너스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등에서 투자계획 불확실성에 신규투자가 활발하지 않은 측면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한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1% 상승했다. 지수 기준으로는 103.54(2010년 100 기준)를 기록해 2010년 3월(103.92) 이후 5년11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이는 통관시점 기준 수출가격(-12.2%)에 비해 수입가격(14.9%)이 더 크게 떨어진데 따른 것이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도 전년동월보다 8.1% 올라, 한달만에 상승전환했다. 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오른데다 전년동월대비 수출물량지수도 상승세를 보인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