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중고 거래 서비스 ‘메르카리’ 야마다 CEO…“일본은 도전 정신 더 가져야”
하루 숙박비 5달러(약 5800원)에 불과한 호텔을 전전하던 여행객이 ‘유니콘’ 기업의 대표로 거듭난 이야기가 눈길을 끌고 있다. 유니콘이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6000억원) 이상인 스타트업을 일컫는다.
블룸버그는 모바일 중고품 거래 서비스인 ‘메르카리’의 야마다 신타로 최고경영자(CEO)의 성공 뒷 얘기를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야마다 CEO는 지난 2012년 일본 도쿄에 있는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 두고 세계 여행을 시작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34세였다.
당시 야마다 CEO는 여행의 기준을 최소 경비로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는 것으로 정했다. 이에 뜨거운 물도 안나오는 하루에 5달러짜리 호텔에 묶었다. 지나가는 오토바이를 얻어타거나 버스를 이용해 여행 장소를 이동하는 방법으로 경비를 아꼈다.
6개월에 걸쳐 23개국을 여행한 경험은 곧 야마아 CEO의 사업 아이디어로 이어졌다. 서로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회사를 세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된 것이다.
야마다 CEO는 생활형편이 아주 안좋은 지역도 휴대전화를 갖고 있으며, 세계와 소통하기 위한 과학기술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모바일 중고 거래 서비스란 아이디어를 고안했다.
이에 야마다 CEO는 휴대전화 전자상거래로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는 ‘메르카리’를 설립했다. 올해 38세가 된 야마다 CEO는 “세계 어디서든지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지금은 스마트폰을 통해 환전이나 교환하는 등의 서비스를 연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메르카리는 일본에서 유일하게 자산가치 10억 달러가 넘는 유니콘 대열에 합류했다. 사실 일본에는 성공한 스타트업 사례가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적은 편이다. 벤처 전문 조사회사인 CB인사이트에 따르면 현재까지 유니콘 기업으로 불리는 기업은 155개이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에 92개, 중국에 25개, 인도에 7개 기업이 각각 포진돼 있다. 반면 일본은 벤처자금 부족과 위험을 회피하려는 문화로 스타트업 활성화 속도가 더디다.
또한 많은 기술 기업들이 자산 가치가 10억 달러가 되기 전에 기업공개(IPO)를 실시한 것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IPO 조건이 까다롭지 않기 때문이다.
야마다 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나 페이스북 CEO인 마크 저커버그와 같은 도전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미국 내 메르카리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경영 전략을 구상 중이다. 미국에는 아마존, 이베이 기업이 시장을 주름 잡고 있다. 메르카리의 미국 시장 성과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모바일 앱 시장 분석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달 쇼핑앱 다운로드 랭킹에서 메르카리는 10위권에 진입했다.
야마다 CEO는 “메르카리가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미국 내에 존재감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