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디지털 악기에도?… 영창뮤직, 기술 무료 배포

입력 2016-03-1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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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창뮤직 디지털 기술고문인 할 체임벌린 박사.(사진=영창뮤직)

이세돌 9단과 세기의 바둑 대결을 펼친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 기능이 디지털 악기에도 적용된다.

영창뮤직은 자사의 신디사이저 '포르테'에 인공지능 기반의 기능을 무상 업그레이드 배포한다고 17일 밝혔다.

우선적으로 '아르페지에이터(ArpeggiatorㆍARP)' 기능이 포함됐다. 이 기능은 음악 구성 화음 패턴을 자동으로 기억해 생성해주는 것이 골자다. 사용자가 기본적인 화음만 지정하면 최대 16개까지 패턴을 기억해 최적으로 재생해주고, 각 패턴은 조합 또는 세부변경이 가능하다.

'스텝 시퀀서(Step Sequence)'라는 기능도 있다. 각 화음 패턴의 시작과 끝을 단계화할 수 있고, 스텝별 음과 세기값, 비트 등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같이 ARP는 프로 연주자를 대체하거나 또는 보조하는 용도로 발전할 예정이다.

또한, 무한대 신디사이징 VAST(Variable Architecture Synthesis Technology) 기능도 포함됐다. 디지털 소리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를 세계 최대인 32개까지 사용가능하고 직렬, 병렬 배열을 포함한 어떤 방식으로도 조합할 수 있어,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소리까지도 창조할 수 있다.

특히, 커즈와일의 VAST는 인공지능분야 최고 권위자인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이 1990년대초 영창뮤직 연구소장으로 근무할 당시 고안해 2000년대 후반 구축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그랜드피아노의 '현(String)'이 진동하며 나타나는 공명음(共鳴音)까지 재현한 'KSR(Kurzweil String Resonance)'도 진짜 악기 소리와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현장감을 표현할 수 있다.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모든 기능은 판매가 아닌, 소프트웨어 형식으로 전 세계 사용자들에게 무료 배포된다. 영창뮤직 디지털 기술고문으로 한국 방문 중인 할 체임벌린(Hal Chamberlin) 박사는 "커즈와일은 창립부터 지금까지 인간 편의를 위한 인공지능 기반의 노동대체와 창조기술들을 선보여 왔다"며 "레이 커즈와일 박사가 언급한 특이점은 음악분야에서도 존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창뮤직의 전자악기 브랜드 커즈와일은 미국 보스턴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구글의 인공지능 개발자 레이 커즈와일이 창립자이자 기술고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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