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글로벌시장, 중앙은행 마이너스금리에 역풍 맞게 될 것”

입력 2016-03-1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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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금리, 은행에 부담…“은행업계 부진할 때는 경기 부양도 힘들어”

일부 중앙은행들이 경기 부양책의 수단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는 가운데 이러한 정책이 오히려 경제성장에 역풍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러스 코에스테리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4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주요국 중앙은행 중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면서 사실상 중앙은행에 돈을 예치하는 시중 은행에 부담을 지우고 있다”고 말했다. 코에스테리치 CIO는 “마이너스 금리 당초 목표는 은행들로 하여금 중앙은행에 돈을 예치하는 것보다 더 많은 대출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지만 현재까지 의도한 효과를 내고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여러 중앙은행, 특히 ECB와 BOJ가 쓰는 통화정책은 은행 시스템에 세금을 물리는 것”이라면서 “은행업계가 부진을 겪고 있을 때 경기를 부양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꼬집었다. 즉 마이너스 금리는 은행업계에 부담되는 정책이고, 이로 인해 은행업계의 채산성이 악화한다면 경기 부양 역시 힘들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BOJ는 지난 1월 29일에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도입했다.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였다. 이보다 앞서 ECB는 지난 2014년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돈을 맡길 때 적용되는 예금금리에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했으며 지난 10일에는 기존 마이너스(-)0.3%에서 -0.4%로 0.1%포인트 추가 인하했다. 기준금리도 기존 0.05%에서 제로(0%)로 낮췄다. 이 밖에 스웨덴과 덴마크와 스위스도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다.

코에스테리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도입된 양적완화(QE)가 시장을 장악하는 능력을 잃게 되자 특별 조치로 나온 것이 마이너스 금리라고 말하면서 “수년간 각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정책이 도입돼 유럽과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자산의 가치가 높아졌으나 앞으로 중앙은행들이 이 자산가격을 다시 팽창하기가 더 어려워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는 곧 양적완화의 효과가 과거보다 줄어들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코에스테리치는 설명했다.

그렇다고해서 블랙록이 앞으로 증시 투자를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코에스테리치는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주식이 채권보다 더 나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포트폴리오에서 헤지수단으로 안전자산인 금 투자를 고려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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