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비관론자 파버 “중앙은행들이 글로벌‘사회주의’조장…트럼프 지지”

입력 2016-03-1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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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양 의도로 국유화 자산 늘려…사회주의와 비슷해질 수도”

▲마크 파버 글룸, 붐 & 둠 리포트 발행인. 사진=블룸버그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 ‘닥터둠’ 마크 파버 글룸, 붐&둠 리포트 발행인이 주요국 중앙은행이 추구하는 양적완화 정책이 글로벌 시장의 사회주의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제기했다고 13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CNBC가 보도했다. 양적완화 프로그램이라는 명목하에 채권을 발행하고 사들이는 과정에서 정부가 모든 자산을 손에 쥐려 한다는 것이다.

파버는 이날 CNBC에 출연해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현재 정책은 본질적으로 부채를 화폐화(monetizing)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중 일본은행(BOJ)은 자국 재무성이 발행한 모든 국채를 사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앙은행들이 되사들이는 자산은 늘어만 날뿐 줄어들지 않을 것이고, 이런 행위는 경기부양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버는 “중앙은행들은 해당 정책의 효과가 아니라 자신의 체면만을 중시한다”면서 “이들은 이미 효과도 없는 정책에 너무 깊숙이 빠져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결국 모든 국채는 물론 회사채와 모든 우량주까지도 사들일 것이며 주택시장이 무너지면 주택을 사들이는 등 그렇게 모든 것을 소유하려고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즉 이런 행보는 ‘사회주의’로 가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시장을 부양하겠다고 자산 매입 대상을 하나둘씩 늘리게 된다면 국유화 재산이 늘어나고 이는 결국 사회주의나 계획경제 체제와 비슷해질 수 있다고 파버는 우려했다.

실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2013년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거둬들이기 시작해 2014년 말에 해당 제도가 공식적으로 완료됐지만 BOJ와 유럽중앙은행(BOJ) 등 다른 중앙은행은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오히려 확대하고 자산매입 대상도 늘려가는 모양새다.

이에 파버는 이런 양적완화 프로그램은 확장만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990년대 말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홍콩 당국이 주식을 매입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내 견해로는 연준이나 다른 중앙은행 모두 자국의 재무부와 함께 자산 가격 하락을 막으려고 뭐든 하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CNBC는 그의 주장과 달리 BOJ가 재무성이 발행한 채권을 직접적으로 모두 사들이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BOJ는 유통시장에서 국채를 사들인다. 그러나 시중은행과 보험업체 등 다른 기관도 일본 국채 보유 할당량이 정해져 있어서 BOJ가 모든 국채를 사들일 수는 없다. 다만 BOJ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통해 일부 선택된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이고 있다고 CNBC는 설명했다.

한편 파버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백악관에 입성하기를 바란다며 사실상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확실히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는 설명이다. 그는 공화당 선두주자인 트럼프에 “큰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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