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화제인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과 관련해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우리나라 인공지능(AI) 기술력에 대한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반면 감소세를 지속 중인 수출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차관은 14일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새해 첫 간담회를 열고 “바둑을 볼 줄은 안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3국을 봤는데 재밌더라”며 “AI와 관련해 그동안 정부가 추진한 게 많지 않지만 앞으로 훨씬 많아질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예산이 늘어나겠지만 AI는 돈을 많이 들인다고 될 일이 아닌 거 같다”며 “모든 게 알고리즘이고 그걸 설계하는 게 소프트웨어다. 사람 머리에서 나오는 건데, 기본적인 소프트웨어 없이는 굉장히 어려울 거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연구개발 많이 하면 물론 인력양성하게 되겠지만, 바둑 만드는 이런 걸 정부가 돈 내서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며 “연구자들 수준이 전반적으로 올라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렵다. 그런 기반이 힘든 사회에서 아무리 AI를 한다고 해도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이 차관은 “우리 고민인 무인차만 봐도 구글은 인공위성을 12개나 갖고 있다고 한다. 실제 못 따라가는 이유가 그런 인공위성도 없다”며 “우리는 차를 만드는데 핵심 스마트 기술을 다 가져다 쓸 수밖에 없다. 현재의 지금 우리 시스템으로는 안될 거 같다”고 내다봤다.
향후 AI 기술에 대한 경쟁력 저하를 우려한 그는 수출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했다.
이 차관은 “경제가 어렵고, 수출도 어렵지만 조금씩 살아나는 희망이 보이는 것 같다”며 “수출 실적이 올라가는 중이다. 3월에는 희망컨대 (전년대비 감소폭이) 한자리 수로 들어가고 더 올라가야한다. 지금까지는 괜찮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가도 그렇고 철강도 좋아지고 있다. 반도체도 괜찮은 거 같다. 핸드폰도 (갤럭시)S7 등 괜찮다”며 “LG디스플레이나 삼성반도체를 보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그런 걸 전력이나 용수가 얼마만큼 뒷받침해 주는지가 애로인데 이와 관련해 팀을 만들어서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