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버스터 말말말] “역사 시계추 36년 전으로 돌아가고 있어”

입력 2016-03-0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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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테러방지법’의 직권상정을 저지하기 위한 야당의 주도로 47년만에 시행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는 9일동안 이어지면서 세계 최장시간을 기록하는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의미를 남겼다. 자발적으로 국회를 찾아 방청하는 시민들도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을 시작으로 이종걸 원내대표이 마무리 짓기까지 과정에서 나온 의원들의 발언들 역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다음은 필리버스터에 참가한 의원들의 발언이다.

△“역사의 시계추는 국민의 기본권과 자유가 철저히 유린당했던 국가 비상 사태와 계엄의 시대인 36년 전으로 돌아가고 있다.” “국회를 36년 전으로 돌려버린 정의화 국회의장은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더민주 김광진 의원)

△“테러방지법으로 주인에게 개목걸이를 채우려는 시도에 동의할 수 없다.” “저의 주인은 국민이다.”(더민주 은수미 의원)

△“테러방지법은 테러를 방지하기 위한 법이 아니라 테러 방지를 명분삼아 국정원을 보호하고 강화하기 위한 법이다.”(정의당 박원석 의원)

△“법이 통과되면 그 법 때문에 누군가 고통받고 피 흘리고 쓰러져도 아무 소용없다.”(더민주 최민희 의원)

△“박근혜 대통령 취임 3주년인 오늘, 국민은 없고 대통령만 있으며 정권안보만 있고 국민안보는 없다.”(정의당 김제남 의원)

△“국정원은 국가걱정원이고 국가조작원이다. 자정 능력을 갖추지 못한 미숙한 집단으로 남아있다.”(더민주 신경민 의원)

△“대통령은 국민의 궁금증에 대해서 답을 하지 않고 청와대에서 책상만 내려치면서 밀어붙이기만 하고 있다.”(더민주 강기정 의원)

△“조지오웰이 1948년에 36년 뒤인 1984년 세상을 그리면서 세상을 썼다고 한다. 조지오웰이 소설 속에서 그린 세상이 2016년 오늘 대한민국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단지 저만의 생각일까.”(더민주 김경협 의원)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3주년이라면서 손가락 하트를 날리는 사진이 나왔다. 국가비상사태라면서.”(더민주 배재정 의원)

△“집안에 전태일이라는 사람이있었다는 이유로 중앙정보부 요원이 24시간 감시했다. 엄청난 정신적 테러였다.”(더민주 전순옥 의원)

△“국정원은 이미 3500만 이용자가 있는 네이버 밴드를 조사한 바 있다. 철도노조 관련 발언이 나온 방은 모두 조사했다.” “(테러방지법이)통과되면 여러분 단톡방 조심하시라.”(더민주 정청래 의원)

△“국가의 의심은 결코 평등하지 않다. 의심은 늘 권력을 가진 자들이 소외된 사람들을 향해서 하는 것이었다.”(더민주 진선미 의원)

△“정치에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을 때 여러분들은 최악의 통치자를 만나게 된다고, 가장 바보의 통치를 받게 된다고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이 이야기 했다.”(더민주 홍종학 의원)

△“비상상황인데 꽃샘추위 첫눈이 메인뉴스 타이틀 뉴스가 되나. 정부가 비정상인가, 방송사가 비정상인가, 아니면 둘 다 비정상인가.”(더민주 홍익표 의원)

△“필리버스터가 비록 테러방지법안을 한 점, 한 획도 바꾸지 못 한다 해도 무의미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너무나 소중한 재발견이 있었다.” “깊은 배신감과 무력감에 정치에서 관심을 거두지 말아주셨으면 한다. 실패한 정책을 더 나쁜 정책으로 돌려막는 정부의 행태를 똑똑히 기억해 주길 바란다.”(정의당 심상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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