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직구 사이트 ‘지름’ 하루 만에 폐쇄…해프닝 그쳐

입력 2016-02-2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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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지름 홈페이지 캡처)

휘발유와 경유의 직접구매(직구)를 추진한 사이트가 등장 하루 만에 폐쇄했다.

모바일 정유 직구업체를 표방한 ‘지름’은 지난 23일 저녁 “한국 내 관세청에서 기름 세관통과가 합법이라고 한 것을 바탕으로 시작한 베타서비스인데 오늘 불법이라고 말을 변경했다”며 “아직 기름 직구법이 확실한 것이 없다 하니 이 사업은 진행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미국법인인 지름은 지난 22일 한국 최초의 배송 정유 직구 서비스 제공업체를 표방하며 국내에서 베타서비스 시작에 나섰으나, 결국 하루 만에 문을 닫았다.

지름은 사이트를 통해 “개인이 사용 목적으로 1일 한도 12만원 이내 한국세관 통과는 합법이라던 세관사가 ‘자신이 잘못 알고 있었다, 법을 잘 모르겠다’며 지름이 원유국에서 구매한 기름은 통과할 수 없다고 정중한 사과와 함께 통지했다”고 사업 철수 배경을 설명했다.

지름 사이트가 소개한 서비스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하루 12만원 상당의 휘발유 및 경유 제품을 구매하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0∼15일 후 한국으로 배송 가능하다는 것이다. 세관을 통과한 후에는 3시간 내에 제품 배달이 가능하고 주유소를 찾아가지 않더라도 업체에서 직접 찾아와 주유가 가능하다고 했다.

‘지름’이 제시한 제품 가격은 시중 가격보다 대폭 낮다. 23일 오후 7시 지름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중급 휘발유 가격은 ℓ당 1027원, 경유는 792원(운송비 및 관세 포함)이다. 배달ㆍ주유 서비스는 여기에 건당 2500원이 붙는다. 오피넷이 제공하는 전국 평균 가격(ℓ당 휘발유 1344.25원, 경유 191.84원)과 비교하면 300원가량 저렴하다.

지난해부터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지속된 가운데 국내 휘발유 가격은 이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에 지름 사이트가 등장하자 이용자가 몰리면서 서비스 시작 3시간 만에 다운되는 등 화제를 모았다.

반면 지름의 서비스의 합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국내에서 석유 수출입 업무를 하려면 석유수출입업자 혹은 석유정제업자로 등록을 마쳐야 하고 일정 기준 이상의 실적과 함께 저장시설도 필요하는 등 허가가 필요한 것. 산업통상자원부와 업계가 함께 법제 검토 등에 나섰지만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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