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측 “신사업 진출 아냐… 메세나 활동의 일환일 뿐”
23일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다음달 18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교육서비스업과 도서출판 및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라고 이날 공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1위 화장품업체다. 교육서비스업, 도서출판업과 화장품은 사업의 연관성이 없는 만큼 이번 사업목적 추가에 대한 업계 관심이 많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며, 메세나 활동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미술관에서 배포하거나 기념으로 제작해 판매할 수 있는 서적의 경우 대량으로 하려면 허가가 필요해 도서출판 및 판매업 사업을 추가하게 됐다"며 "또 교육서비스업의 경우 계열사에서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허가가 필요해 서비스 관점에서 추가하는 것으로, 모두 메세나 활동을 위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이 화장품이 아닌 신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보고 있다. 서 회장은 '한우물 경영 철학'을 갖고있는 대표 경영인으로, 그동안 계속 잘하는 것(화장품)만 하겠다는 방침과 비전을 밝혀왔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무리한 확장의 덫에 빠져든 1990년대 초반부터 시작해 IMF 외환위기를 계기로 경제연구소와 신용금고, 정보기술, 광고회사, 야구단, 농구단 등을 매각하며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주도한 것도 당시 기획조정실장을 맡고 있던 서 회장이었다.
서 회장은 2006년 6월 지주회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사업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분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1990년대 초부터 진행되어 온 선택과 집중 전략(한우물경영)을 완성했다. 그는 잘 하는 것에만 몰두할 수 있는 기업 지배구조로 개선하고, 화장품ㆍ생활용품ㆍ건강제품 등 핵심사업 역량 강화, 주주가치 제고, 경영위험 분산 등의 효과를 거둬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