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019년 GDP 대비 부채 비율 283% 이를 듯”

입력 2016-02-2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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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겪거나 장기간의 경기둔화 처할 위기에 직면”

▲중국 위안화 신규대출 추이. 단위 10억 위안. 1월 2조5100억 위안. 출처 블룸버그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최소한 4년간 중국의 부채가 계속 늘어 오는 2019년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평균 283%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고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12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그 중 8명의 중간값을 도출해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 응답자 중 7명은 중국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이 2019년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4명은 2020년이나 그 이후에도 비율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 답변 중 최고 전망치는 300%, 최저는 250%를 각각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신용을 과도하게 팽창시키지 않으면서도 경기둔화를 막아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중국은 제조업 부문 과잉생산과 부채 확대 등 아직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실시했던 대규모 경기부양책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 그동안 중국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수출도 해외수요 둔화에 주춤하고 있고 고령화 가속으로 생산가능인구 감소라는 문제에도 직면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줄리안 에반스-프리차드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은 2024년에야 정점을 찍을 것”이라며 “만일 정부가 신용할당(자금의 수요와 공급 균형을 맞추는 것) 개선에 필요한 구조적 개혁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면 부채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의 지난달 위안화 신규대출은 2조5100억 위안(약 474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주 “부채 급증으로 중국 국가 신용등급이 받는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월 보고서에서 “최근 역사를 살펴보면 중국은 부채가 늘어나는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 중 하나”라며 “이렇게 빠른 속도로 부채가 늘어난 주요 국가들은 금융위기를 겪거나 오랜 기간 경기둔화에 시달려야 했다. 중국도 같은 운명에 처할 것임을 역사는 보여준다”고 우려했다. 골드만삭스는 “1990년 이후 금융위기를 겪은 다섯 나라, 즉 한국 일본 태국 미국 영국과 중국을 비교한 결과 중국의 2008년 이후 GDP 대비 부채 비율 상승폭은 1990~1997년의 태국 이후 두 번째로 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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