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디디콰이디, 중국 실적 놓고 설전 “수익도 못 내는데 점유율만 늘려” Vs. “명백한 허위”

입력 2016-02-1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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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스 칼라닉 우버테크놀로지스 최고경영자(CEO). 블룸버그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우버의 트래비스 칼라닉 최고경영자(CEO)가 경쟁이 치열해진 중국 시장에서 막대한 손실을 보아도 끄덕 없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고 1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칼라닉 CEO는 캐나다 IT 전문매체 베타키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는 수익이 창출되고 있지만 중국에서 연간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면서도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자금 조달 여력이 되기 때문에 중국 경쟁업체보다 더 나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우버는 다른 국가에서 거둬들인 수익을 통해 자금 조달을 하고 있어 중국 현지에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디디콰이디보다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주장이다. 칼라닉은 이어 “우리의 경쟁업체(디디콰이디)는 그들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도시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계속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칼라닉 CEO의 발언에 디디콰이디는 즉각 반발했다. 디디콰이디 대변인은 “칼라닉의 재정상태 관련 발언은 명백히 허위”라면서 “우리는 우리가 진출한 400여 개의 중국 도시에서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고 반박했다.

우버와 디디콰이디의 이런 날 선 공방은 중국시장 선점을 위한 양사의 치열한 경쟁을 보여주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최근 우버와 디디콰이디 모두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프로모션은 물론 가격 할인 경쟁에 가속화하면서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우버는 올해 말까지 중국 내 서비스 제공도시를 100개로 기존보다 두 배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칼라닉의 발언은 우버가 현재 중국에서 쏟아붓는 투자금의 총액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되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지난달 IT 전문매체 ‘더 인포메이션’에 공개된 문건에 따르면 우버의 지난해 상반기 글로벌 손실은 거의 10억 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전체 기록한 손실 규모보다 50% 늘어난 것이다. 비상장사인 우버는 실적과 관련해 구체적 사안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칼라닉은 인터뷰에서 “나는 자금 조달보다 개발을 더 선호하지만 우리가 자금 조달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다른 경쟁사들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서 밀려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버는 현재까지 100억 달러의 투자 자금을 유치했다. 골드만삭스, TPG, 피델리티 등이 투자에 참여했으며 최근에는 러시아 에너지 재벌 미하일 프리드먼도 우버에 2억 달러를 투자했다.

반면, 디디콰이디는 작년에만 30억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으며 현재까지 40억 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받았다. 투자기관으로는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 알리바바, 텐센트 등이 있다. 디디콰이디는 투자금 유치에 적극적일 뿐 아니라 최근에는 우버에 맞서기 위해 미국 차량공유업체 리프트와 동남아의 그랩택시 등 직접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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