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5000원→500원 액면분할 ‘엠에스씨’ 29% 껑충
2월 둘째 주(11~12일) 코스닥 지수는 전주 대비 10.6%(72.86포인트) 내린 608.45로 마감했다. 지난 12일 장중 코스닥 지수는 8% 넘게 폭락, 594.75까지 밀리며 4년 6개월 만에 서킷브레이커(주식매매 일시정지제도)가 발동됐다.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6.06%(39.24포인트) 떨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하락폭은 국제 금융위기가 터진 2007년 8월 16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에 대해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커지면서 차익실현 매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코스닥 패닉 속 홀로 웃은 방산株 = 코스닥 지수가 충격에 휩싸였어도 남북관계 경색에 힘입은 방위산업 관련주는 강세를 유지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큰 폭의 주가 상승률을 보인 종목은 포메탈이었다. 이 회사는 특수 단조제품 전문업체로, 탱크나 장갑차 등에 사용되는 각종 단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포메탈의 주가는 2980원에서 4370원으로 51.21% 급등했다. 특히 12일에는 코스닥 시장이 폭락하는 가운데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눈길을 끌었다.
스페코는 4600원에서 5900원까지 뛰어 28.26% 급등했다. 전체 매출의 10%가량이 방산사업부문에서 나오는 스페코는 재생아스콘 플랜트부문 설비 생산업체로 건설장비분야 플랜트 사업, 방산설비 및 기타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정부는 연초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지난 10일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북한은 다음날 개성공단을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하면서 남측 인원을 전원 추방하고, 자산동결 조치를 취했다.
엠에스씨(29.74%)는 주식분할을 결정했다는 소식에 12일 상한가로 치솟았다. 이 회사는 전날 공시를 통해 1주당 가액을 5000원에서 500원으로 변경하는 주식분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식분할 후 발행주식 총수는 종전의 88만주에서 880만주로 늘어난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유통주식 수 증가를 통한 주식거래 활성화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중국 대기오염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방진마스크 등을 생산하는 오공(19.00%)이 강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대기오염으로 말미암은 폐암 환자가 하루 평균 2000명씩 발생했으며, 최근 8살짜리 여자아이까지 폐암에 걸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대기오염 악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이밖에 쌍용정보통신(24.05%), 서화정보통신(20.30%), 액션스퀘어(19.99%). 비에이치아이(15.96%). 텔콘(9.50%), 한일단조(8.61%) 등이 지난주 코스닥 주가 상승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개성공단 가동 중단… 남북경협株 ‘된서리’ = 방산주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동안 남북경협 관련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 조치에 입주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내렸다.
휴대전화 부품 제조업체 재영솔루텍은 2090원이던 주가가 1515원으로 주저앉으면서 27.51% 급락했다. 이 회사는 반기문 테마주로 묶여 지난해 11월 40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에 대북 악재가 겹치며 낙폭을 더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좋은사람들(-26.72%)과 로만손(-25.07%)도 급락했다. 과거와는 달리 남한 정부가 먼저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키로 하면서 개성공단 기업들의 정상화 가능성도 과거보다 더욱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30여일 동안 가동이 중단됐던 2013년 당시 발생한 유무형의 피해액수는 10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주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크게 하락한 종목은 코나아이(-35.48%)였다. 코나아이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 여파로 지난 11일 하한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코나아이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4억71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2.15%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매출은 372억1300만원으로 38.70%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32억80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