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테크노밸리 10년 ④ 카카오 임지훈 대표] “지미는 당최 잠을 자긴 잘까요”

입력 2016-02-15 07:55수정 2016-02-1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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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카카오 판교오피스에 주로 출근해 집무를 본다.

“지미는 언제 잠을 잘까?”’

국내 최대 모바일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를 이끄는 임지훈 대표(사내 호칭: Jimmy)에 대해 직원들이 갖는 궁금증이다.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은 대부분 ‘워커홀릭’이다. 임 대표도 마찬가지인데 동선이 폐쇄적인 다른 CEO들과 달리 임 대표는 일상의 상당 부분이 온ㆍ오프라인에 개방돼 있어 일 중독 성향을 직접 엿볼 수 있다.

카카오의 공식 출근 시각이 오전 10시이지만, 그는 오전 7시 이전에 나와 업무를 시작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종종 아이디어, 고민, 홍보 내용을 트위터ㆍ페이스북ㆍ브런치ㆍ카카오스토리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는데, 글 게재 시간을 보면 ‘당최 잠은 자면서 사는 건가’라는 의문을 자아내게 한다. 15일 기준 최근 트위터에 올린 글 10개(2015년 12월 16일~2016년 2월 7일)를 분석해 본 결과 그중 4개가 새벽 1~4시에 작성됐다.

임 대표는 또 권위주의를 내려놓고도 권위를 유지하는 CEO다. 대표 집무실을 따로 만들지 않는 것, 직위ㆍ직급을 빼고 영어 이름으로 호칭하기 등 전통적으로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으로 유명한 카카오의 기업 문화 영향도 있겠지만, 그의 성향 자체가 영락없는 카카오맨이라고 한다.

지난해 9월 대표로 취임한 후 가장 먼저 직원 100명과 1대 1 대화를 나누는 ‘텔미’(Tell Me) 프로젝트를 한 달간 진행한 것은 그 대표적 예다. 지금도 임 대표와의 미팅은 임직원이라면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임 대표는 소통에 적극적이다. 사내 인트라넷(내부망)에 직원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게시판 ‘소통 with Jimmy’를 운영하고 있다. 임 대표가 그때그때 떠오르는 단상이나 사내 이슈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직원들에게 전달하고, 직원들도 임 대표에게 전달하고 싶은 의견을 남기는 창구다. 임 대표는 또 이를 통해 사업에 관해 풀리지 않는 고민이 있을 때 카카오 임직원의 집단지성에 SOS를 요청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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