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CJ헬로비전 인수합병 지상 토론회] SK텔레콤, 국내 미디어 산업에 활력… 혁신적 변화 이끌어 낼 수 있는 촉매제

입력 2016-02-1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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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SK브로드밴드 CR 전략 실장

▲김성진 SK브로드밴드 CR 전략 실장(사진제공= SK브로드밴드)

IT 기술의 발달로 방송과 통신의 경계가 허물어진 지도 오래다. 방송통신 융합시장이 대세가 되었고, 이에 발맞춘 변화가 국내외에서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전통 통신기업이 방송플랫폼사업자를 인수하기도 하고 방송플랫폼사업자가 통신기업을 인수하기도 한다. 여기에 한 발 더 나아가 구글, 애플 등 전세계 IT기업들이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가상현실(VR)서비스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한창이고 넷플릭스, 유튜브 등 OTT 서비스가 국경을 초월해 확장 중이다.

하지만 국내 방송통신 기업은 이런 변화의 물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국내 미디어산업은 포화된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으며 차세대 먹거리 확보에도 힘에 겨워하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정체된 국내 미디어산업의 혁신을 통해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 적극 대응하고 생태계 발전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할 수 있는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은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한 필수불가결한 선택이다. 아울러 국내 미디어산업에 활력을 불어 넣고 새로운 경쟁체제를 통한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혁신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새로운 합병법인은 소비자의 높아진 눈높이에 부합하는 콘텐츠를 생산하고 플랫폼을 구축해 소비자를 만족시킬 것이다. 그러한 가운데 경쟁력을 강화해 해외 거대 미디어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나야만 기업이 생존하고 국가 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자칫 우물 안 개구리 식의 선택을 하게 된다면 순식간에 경쟁력을 잃고 국민에게 더 나은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으며 글로벌 미디어 기업에게 국내 시장까지 내주게 될 수도 있다.

이미 거대 자본으로 무장한 미국, 중국 등 해외 콘텐츠 제작 업체들이 속속 국내 시장에 진출하고 있고 구글, 넷플릭스 등 국내 기업 보다 가입자 기반이 월등히 큰 해외 플랫폼 사업자가 들어와 이미 한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게 엄연한 현실이 아닌가.

급변하는 시장에서 변화 혁신을 위한 기회를 놓치면 경쟁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명멸해간 기업들을 통한 교훈이다. 국내 미디어산업도 기존 국내 통신기업과 방송플랫폼사업자들간의 경쟁관계만을 놓고 미래 시장구도를 판단하는 것은 삐뚤어진 뿔을 바로잡으려다가 소를 죽이는 격이 될 수 있다. 이럴 경우 그 피해는 국민에게 전가될 수 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더 나은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는 기회비용까지 고려하면 이는 결코 한 기업만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는 사항이다.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 국민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잡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발생하지도 않을 우려와 걱정 때문에 때를 놓쳐선 안 된다.

이번 인수합병과 관련해 지배력 강화, 유료방송 소유겸영 규제, 방송 공정성 저해 등 미래에 대한 가정법을 근거로 한 반대의 목소리가 있다. 소비자 편익 증진이나 국내 미디어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생태계 조성방안 등 소비자나 산업 관점이 아닌 사업자 관점에서의 주장들이다.

일례로 이동전화의 지배력 전이는 8년 전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했을 때에도 강하게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SK텔레콤의 이동전화 시장 점유율은 떨어졌고 초고속인터넷은 겨우 2%포인트 올랐을 뿐이다. 오히려 유료방송, 초고속인터넷, 유선전화 시장에서 확고한 1위는 여전히 KT다.

방송의 공정성 훼손 우려도 마찬가지다. 지역 채널은 단순 지역 정보를 제공하는 창구로서, 보도 및 해설 등은 이미 법으로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유료방송 소유겸영규제 관련하여 일부에서 제기하는 ‘법안 개정 이후 M&A 심사’ 주장 또한 M&A를 지연시키기 위한 일방적인 이슈 제기로, 현행법상 아무 문제가 없으며 통합방송법의 취지에도 부합한다. 특히 미국, 일본, 유럽 등 해외에서 유료방송사업자간 소유ㆍ겸영 규제가 없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국내 미디어 환경을 고려할 때 지금처럼 사업을 유지해면서 해외 거대 미디어 업체와 경쟁해 생존할 수 있는지, 국민에게 더 나은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 변화혁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우리의 현실을 부정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대측의 주장은 과연 누구를 위한 주장인지 한번 되묻고 싶다.

이번 인수합병은 국내 미디어 산업의 고속도로가 될 것이다. 합병법인은 케이블TV를 통합하여 방송통신 인프라를 고속도로로 확장시키고 그 위를 쌩쌩 달리는, 저렴하면서도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콘텐츠를 만드는데 과감한 투자를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미디어 산업 발전을 위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기업 및 국가경제의 경쟁력을 더 한 층 끌어 올릴 것이다.

이번 인수합병을 반대하는 경쟁사들은 이솝우화 속 양치기 소년이 될 수도 있다. 오지도 않은 늑대를 외쳐 국민의 신뢰를 잃고 정작 해외 거대 미디어 앞에서는 아무런 대처도 못하고 국민이 정작 누려야 할 질 높은 콘텐츠와 플랫폼을 잃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은 눈앞의 이익 보다는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안목과 경쟁력 있는 기업을 양성해 국익을 높일 수 있는 혜안이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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