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단기물 중심 대량 매도 지속에 숏분위기로 급반전..조정분위기속 외인 움직임 주목
채권시장이 조정장세를 연출했다. 장기물이 상대적으로 약해 전반적으로는 베어스티프닝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장중 단기물 매수 장기물 매도라는 스티프너 포지션을 잡은데다 전반적으로 매도를 지속하면서 최근 랠리에 찬물을 끼얹는 분위기였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금융시장이 주식 약세에 스왑베이시스 확대, CDS프리미엄 상승 등 전반적으로 셀(Sell) 코리아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봤다. 글로벌 리스크오프(안전자산선호) 심리속에 채권시장이 내달리기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다음주 16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경계감도 나왔다. 원/달러가 1200원을 넘어 상승중인데다 12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문제로 만장일치 동결을 할 경우 단기물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전반적으로 조정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외국인 움직임도 주시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국고5년 지표물 15-4가 3.7bp 상승한 1.577%를, 선매출종목인 15-9가 4bp 상승해 1.590%를 나타냈다. 국고10년 15-8이 3bp 올라 1.797%를 기록했다.
국고20년 15-6과 국고30년 지표물 14-7, 선매출종목 16-1은 각각 2.5bp씩 올라 1.885%, 1.917%, 1.912%를 보였다. 국고10년 물가채 15-5 역시 2.6bp 상승한 1.387%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국고3년물과 기준금리(1.50%)간 금리역전폭은 2.5bp 좁혀진 2.5bp를 기록했다. 10-3년 스프레드는 0.6bp 확대된 32.2bp를 나타냈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금리차인 BEI는 0.5bp 오른 41.0bp를 보였다.
장외채권시장에서는 은행이 6510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도 3420억원 순매도하며 나흘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외인은 특히 지난 5일과 11일 비교적 단기물인 통안채를 각각 9030억원과 7690억원 순매도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반면 투신이 1조5720억원 순매수로 대응했다. 기금공제도 8270억원 순매수했다.
미결제는 31만8588계약으로 4751계약 증가했다. 이는 2013년 4월30일 32만588계약 이후 2년10개월만에 최대치다. 거래량도 14만133계약으로 4만7897계약 늘었다. 회전율은 0.44회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3443계약 순매도하며 이틀째 매도를 이어갔다. 반면 금융투자가 2839계약 순매수하며 이틀연속 매수대응했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30틱 떨어진 129.20을 보였다. 장중고점은 129.66으로 역대최고치를 경신한 전장과 같았다. 장중저점은 129.85였다. 장중변동폭은 81틱으로 지난달 29일 84틱 이후 2주일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결제는 1636계약 확대된 8만373계약을, 거래량도 3만6030계약 증가한 8만341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1.00회로 지난해 6월22일 1.02회 이후 8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1881계약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이 1917계약 순매수해 나흘만에 매수전환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일 미국채 금리 급변동과 외국인 선물 매도 영향으로 채권시장은 약보합으로 출발했다. 이후 장기물 중심 매수세가 이어졌지만 외국인이 10년을 매도하고 3년을 매수한다는 소문이 돌았고 외인 채권매도도 이어지면서 심리가 위축됐다. 장막판 금리상승폭을 조금 줄이는 정도였다”며 “외인 매도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향후 외인 움직임이 주요 변수가 될 듯 싶다”고 전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딜러도 “외국인이 앞쪽구간에서 큰 규모로 채권자금을 빼고 있어 경계감으로 시작했다. 점심무렵엔 외국인이 크게 스티프너를 잡기도 했다. 전일 외인이 앞쪽구간 물량을 대량으로 판 것이 확인되면서 현물을 던지는 숏분위기를 연출했다”며 “주식도 약세인데다 베이시스도 10bp 이상 벌어지고 CDS프리미엄도 상승해 셀(Sell) 코리아에 대한 경계감이 컸다. 국내기관들은 장중 밀리면 사자세가 나오긴 했지만 예전만큼 강하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계속 달렸다면 다음주는 조정 모습을 보일 듯 하다. 외인 자금흐름을 유의깊게 봐야 할 듯 싶다. 글로벌 리스크오프로 채권 강세가 지속될 분위기가 아닌 것으로 보여서다”라며 “다음주엔 금통위가 있다. 만장일치 동결이라면 인하를 반영한 앞쪽구간이 밀릴수 있다. 아직까지는 플래트너가 유효해 보이나 이 또한 저점을 찍는 분위기가 아닐까 싶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