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바이러스 유입 안 됐지만...국내 소두증 환자 매년 500명 발생

입력 2016-02-1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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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한 할머니가 이란성 쌍둥이 손녀와 손자를 안고 있다. 왼쪽 손녀는 소두증을 안고 태어났고 오른쪽 손자는 정상이다. 아이들의 어머니는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전해진다. (AP/뉴시스)
국내에 지카 바이러스가 유입되지 않았지만 뇌가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하는 소두증 환자가 매년 500명 가량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 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소두증으로 인한 진료 인원은 489명으로 이중 대부분인 398명은 0~5세의 영유아 환자였다. 영유아 환자 중 230명이 여성으로 남성보다 많았다.

소두증 진료인원은 전 연령대를 통틀어 2011년 414명, 2012년 439명, 2013년 587명, 2014년 510명 등이었다. 이처럼 소두증은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없이 존재하는 기형의 일종이다.

머리 크기가 해당 연령의 하위 3%에 들어갈 때 소두증이 의심된다. 아직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 사이의 연관성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전세계적으로 1만명당 0.5∼1명(0.01%) 수준이던 소두증 발생률은 최근 지카바이러스 유행 이후 1만명당 20명(0.2%)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자영 연세대 의대 산부인과 교수는 최근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에서 “국내 소두증 환자의 대부분은 유전학적인 문제로 인한 경우로 가족력이 있거나 유전적인 질환, 염색체 이상이 있는 경우가 과반수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산부인과학회는 진료 가이드라인을 통해 브라질, 콜롬비아 등 지카바이러스 유행지역을 여행한 여성은 한달 정도 임신 유예기간을 두는 것을 권고했다.

권 교수는 “이론상으로 지카바이러스를 앓고 혈중에 바이러스가 돌지 않은 상황 즉, 더는 바이러스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임신한 때에는 태아로 수직감염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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