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한국 ‘헬조선’ 조명...“한국 젊은세대, ‘헬조선’에서 탈출구 찾는다”

입력 2016-02-0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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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의 한국 젊은이에게 한국은 생지옥이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 최고 대학에 들어가 좋은 직업까지 꿰차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흙수저’를 물고 태어나 남는 게 없어도 저임금에 장시간 노동을 할 수밖에 없는 이들이 있다. 이러한 현상에 20~30대에는 자신의 나라를 부르는 특별한 이름이 있다. 그것은 바로 ‘헬조선’이다. ”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서울발 기사를 통해 상세히 소개한 한국 ‘헬조선’현상의 일부다. ‘한국 청년들은 자신의 나라를 ‘지옥’이라 부르고 탈출구를 찾는다’라는 제목의 이 기사는 WP 홈페이지의 월드 섹션 전면에 게재됐다. WP는 이 기사에서 도시의 밤을 비추는 화려한 조명, K팝 음악, 첨단 IT 기술의 이면에는 고된 노동과 저소득,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20~30대 청년들이 있다고 소개했다. WP는 이 기사에서 ‘헬조선’이 누가 앞서갈지는 봉건적인 제도에 의해 결정되는 조선 왕조를 상기시키는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된 노동, 저소득,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청년들의 애환을 이런 말이 나온 원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과거 1960~70년대 부모세대가 누렸던 고성장의 혜택을 누리고 1980년 민주화가 정착되는 것을 목격했지만, 급격한 사회발전기 이후에 태어난 젊은 층은 부정적인 단면만을 보게 됐다고 지적했다. WP는 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이들이 일자리, 가정, 희망을 잃었지만, 한국에서는 특히 급격한 산업화의 시절과 극명하게 대비되면서 사람들이 이러한 상실감을 더 크게 느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6%였다. 낮은 성장률과 함께 직업적 안정성이나 복지가 보장되지 않는 비정규직은 양산됐고 대기업 사원들마저도 고용불안을 느끼게 됐다고 WP는 설명했다. 이에 반작용으로 페이스북 등 SNS 상에서는 장시간의 근무여건, 높은 자살률 등 ‘헬조선’을 입증하는 각종 자료가 도배하는 헬조선 관련 페이지가 네티즌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미군 입대, 미군 시민권 획득, 미국과 캐나다로 이주하려면 필요하다고 알려진 용접기술 배우기 등의 정보를 공유하면서 한국을 탈출 방법을 조언해주는 온라인 사이트도 늘어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장강명 작가의 소설 ‘한국이 싫어서’가 베스트셀러가 되고 손아람 작가가 신문에 기고한 ‘망국선언문’이 널리 전파되고 있다고 WP는 설명했다.

WP는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고려하지 않고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는 부모들이 한국 청년들을 더 좌절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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