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순환출자만 67개, 불투명한 소유·지배구조가 문제

입력 2016-02-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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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롯데 소유·지배구조 투명하게 공개돼야"

공정거래위원회가 1일 발표한 롯데그룹의 해외계열사 현황 자료는 롯데의 불투명하고 복잡한 지분구조를 여실히 보여준다.

공정위에 따르면 신격호 회장 및 총수일가는 광윤사 등을 통해 롯데홀딩스를 지배하고 롯데홀딩스가 다른 일본계열사와 함께 호텔롯데 등 국내 주요계열사를 직접 지배하고 있다.

다단계 출자를 통해 국내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형태로 무려 24단계의 출자단계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총수 있는 집단이 통상 4단계를 갖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6배나 차이가 난다.

롯데의 국내 및 일본계열사는 모두 상장회사 비중이 낮고 내부지분율은 매우 높다. 일본 36개 계열사 모두 비상장회사로 내부 지분율이 93.2%에 달한다. 국내 86개 계열사 중 상장사는 8개로 9.3%에 불과하다. 내부지분율은 85.6%로 매우 높다.

특히 롯데는 롯데쇼핑·대홍기획·롯데제과를 축으로 하는 67개 순환출자를 통해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의 순환출자는 2014년 4월 9만5033개였던 것에 비해 상당부분 해소됐다. 그러나 전체 순환출자 중 71.3%(94개 중 67개)를 차지해 여전히 대기업 중 가장 많은 순환출자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63개, 대홍기획은 60개, 롯데제과는 54개의 고리에 포함돼 있고 3개사 중 최소한 1개 이상이 전체 67개의 고리에 모두 포함되는 복잡한 구조다.

지난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형제의 난'도 이런 불투명한 복잡한 지분구조 속에서 일어난 것이다.

곽세붕 공정위 경쟁정책국장은 "이번 정보공개로 롯데의 소유·지배구조가 투명하게 공개돼 시장감시 기능을 강화하고 롯데의 자발적인 소유·지배구조 개선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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