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감 높아진 경기권 미분양...파주·동탄·김포 '고분양가', 용인 '공급과잉'에 발목

입력 2016-02-01 11:19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자료제공 = 국토교통부 (2015년도 12월 현재 기준))
최근 경기권에 미분양 아파트가 급증하는 원인으로 높은 분양가와 공급과잉이 지목되고 있다.

1일 닥터아파트는 지난해 11~12월 청약 1순위에서 미달돼 미분양이 발생한 경기권 분양단지 25곳을 집중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경기 미분양은 지난해 10월말 현재 1만2510가구에서 12월 2만5937가구로 2개월만에 무려 107.3%가 늘었다. 용인시가 7237가구로 가장 많았고 △파주(4285가구) △화성(3617가구) △김포(2708가구) △평택(2360가구) 순이다.

닥터아파트는 이들 미분양이 발생한 단지는 1순위 미달은 물론 2순위에서도 실수요자인 해당 지역 우선공급에서 대부분 미달됐다며 경기권의 미분양이 급증한 배경을 고분양가와 공급과잉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파주의 경우 지난해 11월 분양한 힐스테이트 운정(2998가구)은 모든 주택형이 2순위에서 미달됐다. 인근 기존아파트 시세가 900만원을 넘지 못했던 것에 비해 이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040만원이었다. 이보다 앞서 분양된 운정신도시 센트럴 푸르지오(1956가구)도 대부분 2순위에서 미달되며 미분양사태가 발생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020만원이었다.

내부수요가 부족한 파주에서 공급과잉이 발생한 것도 미분양에 한 몫을 했다.

지난 9월 분양한 운정 롯데캐슬 파크타운 2차(1169가구)가 미분양중인 상태에서 운정신도시 센트럴 푸르지오, 파주 해링턴 플레이스, 힐스테이트 운정 등 3개월간 모두 7000여가구가 분양됐다.

용인은 지난 2014년 2141가구였던 분양물량이 지난해 2만5022가구로 10배 이상 늘어나는 등 공급과잉이 발생하면서 발목이 잡혔다.

특히 대림산업의 용인 한숲시티는 분양가가 평당 700만원대로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 낮게 책정됐지만 6725가구 규모의 단지에서 대부분의 물량이 1순위에서 미달되며 대량 미분양 사태가 발생했다. 12월 분양된 용인 기흥 우방아이유쉘, 광교상현 꿈에그린도 1순위에서 미달되며 미분양으로 이어졌다.

화성은 동탄2신도시에서 지난 11월부터 미분양이 나오기 시작했다. 선호도가 낮은 남동탄인데다 3.3㎡당 분양가가 1000만원 이상으로 치솟은 게 원인이 됐다. 화성시의 분양물량 역시 2014년 7894가구에서 지난해 2만4858가구로 급증했다. 결국 12월 분양한 동탄2신도시 3차 푸르지오, 동탄2 금호어울림레이크, 신안인스빌 리베라3ㆍ4차 등이 모두 1순위에서 미달됐다.

특히 신안인스빌 리베라3차(470가구) 4차(510가구)는 수요층이 얇은 전용면적 84~96㎡ 중대형에 3.3㎡ 당 분양가가 1030만원대로 책정되면서 모두 2순위에서도 미달됐다.

김포는 지난해 11월 분양한 한강신도시내 김포한강 아이파크(1230가구) 물량 대부분이 2순위에서도 미달되며 미분양으로 이어졌다. 3.3㎡당 평균 1025만원에 달하는 높은 분양가가 원인이었다.

인근 한강신도시 이랜드타운힐스는 김포도시철도 운양역(예정) 역세권에 신도시 중심에 위치한데다 합리적인 분양가(990만원)가 책정되면서 모든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닥터아파트 김수연 리서치팀장은 “대출규제, 공급과잉, 미국 금리인상이라는 3대 악재가 겹치면서 11월부터 미분양물량이 급증했다”며 “올해 경기권 분양물량이 12만가구가 넘어서는 만큼 내집마련 청약자들은 수급, 입지, 분양가를 따져보고 선별청약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