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1월 S&P500지수는 5.1%로 2009년 이후 최대폭 하락…중국증시 상하이지수는 23% 하락…
주요 2개국(G2, 미국·중국) 증시가 약 7년 만에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미국 뉴욕증시 S&P500지수가 최근 2주간 회복에도 지난 1월 상승률이 마이너스(-) 5.1%로 2009년 이후 7년 만에 1월 기준으로 가장 큰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S&P지수가 저점을 찍었던 지난달 20일 미국 기업 시가총액에서 2조5000억 달러(약 3011조원)가 증발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국제유가 하락과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불안감이 뉴욕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이제 투자자들은 1월의 부진한 성적이 올해 전체 뉴욕증시 하락세로 이어질지에 쏠려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웰스파고증권의 지나 마틴 애덤스 주식 투자전략가는 “주식 투자수익률은 매년 11월과 12월, 1월에 뚜렷하게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1월 부진은 올해 나머지 기간 내내 증시에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927년 이후 뉴욕증시는 1월과 나머지 기간의 성적이 동조 현상을 일으킨 적이 전체의 68%에 달했다. 이는 올해 뉴욕증시가 약세로 끝날 가능성이 큼을 시사하는 것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1월에 S&P지수가 6.1% 하락하고 나서 그 해 나머지 기간 하락폭은 34%에 달했다. 다만 2009년은 1월에 8.6% 빠지고 나서 나머지 기간 35% 반등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뉴욕증시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됐던 중국증시도 7년여 만에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월 한 달간 22.7% 하락해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난달 하락으로 상하이지수는 2015년 9.4% 올랐던 상승분을 전부 반납하고 2014년 12월 수준으로 후퇴했다고 SCMP는 분석했다.
중국 기업들이 많이 상장한 홍콩증시 항셍지수도 1월에 10.2% 빠져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중국증시 투자자들은 경기둔화 심화와 중국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 기대 속에서 여전히 방향성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발행 등을 통해 6900억 위안의 유동성을 순공급했다. 이는 주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