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자숙 모드…3월 금리인상 여지는 남겼다

입력 2016-01-2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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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금융시장 동향 예의 주시”…‘완만하게 금리 인상’ 표현은 유지

▲미국 기준금리 추이. 현재 0.25~0.50%. 출처 블룸버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과 자숙 모드에 들어갔다. 연초부터 불거진 중국발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과 미국 경제지표의 엇갈린 모습 속에서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연준은 27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25~0.50%로 동결한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경기둔화와 금융시장 혼란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연준 위원들은 이번 회의에서 경제둔화에 대한 우려를 담은 성명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성명은 “지난해 말 이후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고용시장 상황이 더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달 연준의 경제 진단은 지난달 FOMC와 비교하면 다소 후퇴했다는 평가다. 지난달에는 “가계지출과 기업 고정자산 투자가 최근 수개월간 ‘견실한(Solid)’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표현했지만 이날 성명에서는 ‘견실한’ 대신 ‘완만한(moderate)’으로 문구가 바뀌었으며 “재고투자가 둔화하고 있다”는 문구도 포함했다.

또 성명은 “글로벌 경제와 금융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으며 이런 요소들이 고용시장과 인플레이션, 위기의 균형 전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지난달 9년여 만의 첫 금리 인상을 단행했을 당시 “전망에 대한 리스크가 균형 잡혀 있다”는 문구를 넣었지만 이번에는 빼고 대신 지난해 9월과 10월에 등장했던 “글로벌 경제와 금융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는 문구를 다시 넣은 것이다.

인플레이션 전망과 관련해서도 에너지 가격의 추가 하락으로 단기적으로는 낮은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금리인상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에 중국발 혼란이 일어나면서 연준이 다시 ‘비둘기파’적인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지난달 FOMC와 함께 내놓은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4차례의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을 시사했다. 이달 성명 곳곳에서 글로벌 경제와 시장 상황에 대한 경계감을 표시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질 것임을 암시했다.

그러나 연준은 “완만하게 추가 금리 인상을 진행할 것이며 그 속도는 향후 경제지표에 달렸다”는 종전 표현을 유지해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불러일으켰다. 경제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지만 여전히 3월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여지를 남겨놓았기 때문.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연준이 3월 금리 인상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시장이 올해 경제는 물론 연준에 대해서도 확신을 갖지 못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연준의 모호한 태도가 시장에 더 큰 혼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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