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택시업계 생존 위협…미국 택시회사, 또 파산

입력 2016-01-2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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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6의 참가자들이 자신들이 리프트와 우버 앱으로 예약한 차량을 기다리는 지정장소에서 대기하는 모습. 사진=블룸버그

우버와 리프트 같은 차량공유서비스 업체들이 택시업계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최대의 택시회사인 옐로캡이 차량공유서비스업체의 공세에 밀려 파산보호(챕터11) 신청을 했다고 2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옐로캡이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은 지난 22일. 파멜라 마르티네즈 옐로캡 공동 대표가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회사는 그간 사고와 관련한 문제와 법적 책임, 우버와 리프트 등 차량공유업체 급성장으로 인한 경쟁 심화와 승객 급감 등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르티네즈 대표는 또 “우리는 심각한 재정난에 빠져있다”면서 “우리 통제권 밖에 있는 사업적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우버에 대항해 자체 차량공유서비스 ‘요택시(Yo Taxi)’를 내놓기도 했지만 경영난을 타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옐로캡이 파산 신청을 낸 샌프란시스코는 우버의 ‘탄생지’이기도 하다. 2009년에 설립된 우버는 2010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이곳을 중심으로 150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 택시회사의 파산보호 신청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 미국 주요도시 곳곳에서 우버와 리프트 등 차량공유 서비스 앱(애플리케이션) 급성장에 기존 택시업체들이 잇달아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앞서 일리노이 주 시카고 지역의 옐로캡 역시 재정난과 온디맨드 앱의 급부상을 이유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브리쉔 로저스 템플대학교 비슬리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우버가 기존 택시회사의 생존을 위협하는 새로운 경쟁자로 부상했다”면서 “앞으로 파산 기업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우버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기준으로 뉴욕에서 우버 이용 건수는 하루 10만건을 넘었다. 1년 사이 4배가 성장한 것이다. 우버의 급성장으로 뉴욕의 옐로캡 영업 면허증 가격은 2013년 130만 달러에서 지난해 70만~80만 달러로 떨어졌다. 그만큼 옐로캡 운전 면허증의 매력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다.

이에 당국도 앱 기반 운송 서비스 업체의 성장에 맞춰 택시 규제 정책과 관련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케이트 토란 샌프란시스코 택시 규제 정책 담당자는 “택시 규제 기관들이 그간의 규제들을 재검토하고 있다”며 “일부 규제들은 현재 상황에서 필요없는 것들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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