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 IPO는 속 빈 강정?…“석유는 여전히 국유재산”

입력 2016-01-2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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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드 알 팔리 아람코 회장. 사진=뉴시스

저유가로 재정난을 겪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가운데 석유는 증시 상장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칼리드 알 팔리 아람코 회장은 23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다보스포럼에서 아랍권 위성 방송인 알아라비야 TV와의 인터뷰에서 “석유(Oil reserves)는 매각 대상이 아니며 앞으로도 국가 소유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아람코는 사우디의 원유 생산 전체를 도맡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아람코의 일일 원유 생산량은 1025만 배럴이며 현재 2600억 배럴 이상의 석유 매장량과 500억 배럴에 달하는 천연가스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증시에 상장된 미국 정유업체 엑손모빌보다 12배 많은 규모다.

이미 전문가들은 아람코가 IPO에 나서게 되더라도 비축유를 증시 상장 대상에 올려놓지 않을 것으로 일찌감치 전망한 바 있다. 그럼에도, 일단 아람코가 IPO에 나서게 되면 역대 최대 규모의 IPO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비축유를 포함한 천연자원이 IPO 대상에서 전부 제외되면 기업가치가 1조 달러 이하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아람코가 기업 전체 상장과 자회사 일부 상장 중 선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알 팔리 회장은 이달 초 WSJ에 지분 판매에 정제 시설, 석유화학 부문뿐 아니라 석유 생산 자산과 석유 탐사 사업부도 포함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알 팔리 회장은 또 아람코를 해외 투자자들에게 개방하는 것을 포함해 모든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아람코를 외국 증시에 부분적으로 상장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사우디는 항공사, 철도회사, 공립병원 등 모든 분야에서 민영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팔리 회장이 전했다. 사우디는 980억 달러 규모의 사상 최대 재정 적자로 연료 보조금 삭감, 민영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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