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코스피 지수가 2%대 급락하며 1840선까지 주저앉았다. 외국인은 사실상 33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44.19포인트(2.34%) 하락한 1845.45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4.28포인트 내린 1885.36에 개장한 코스피는 어김없이 이어진 외국인의 매도세에 조금씩 낙폭을 키워나갔다. 여기에 중국과 일본 증시마저 급락하자 하락세는 더욱 급격해졌다. 지수는 장중 한때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에 184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날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5% 폭락하며 7년 만에 8000선이 무너졌다. 일본 닛케이255지수 역시 전일 대비 3.71% 하락한 1만6416.19로 마감하면서 1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만증시도 2% 가까이 하락했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대 하락률을 보였다.
김예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홍콩항셍지수가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국내 증시의 외국인 이탈도 심해졌다"면서 "불안심리가 줄어들기 위해서는 중국 경제가 안정되거나 국제 유가가 반등추세를 보여야하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기대하기 어렵다"라고 전망했다.
지난밤 뉴욕증시는 지난주 급락세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고 중국 경제성장률이 시장 전망에 부합하면서 안도감이 커졌지만 계속되는 유가 하락이 상승세를 제한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94포인트(0.17%) 상승한 1만6016.02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00포인트(0.05%) 오른 1881.33을, 나스닥지수는 11.47포인트(0.26%) 떨어진 4476.95를 각각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2315억원을 팔아 치우며 10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지난달 2일 시작된 외국인의 순매도 행진은 지난 6일 한국항공우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에 따른 일시적인 매수 우위 기록을 제외하면 사실상 33거래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은 2008년 세운 역대 외국인 연속 순매도 최장 기록과 동일하다.
기관도 909억원 순매도했으며, 개인만 홀로 3011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 72억원, 비차익거래 1551억원 매도우위를 보여 총 1623억원 순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0.50%)을 제외한 전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의료정밀(-5.19%), 증권(-4.35%), 철강금속(-3.80%). 종이목재(-3.57%), 비금속광물(-3.56) 등의 하락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대장주' 삼성전자가 전날보다 3만3000원(-2.82%) 내린 113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삼성전자우선주 등도 2%대 하락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5.30% 급락했다.
이날 거래량은 4억26만주, 거래대금은 5조2403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개를 포함해 11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745개 종목이 내렸다. 23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1.57포인트(-1.70%) 내린 669.68에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 통신방송서비스, 제약을 제외한 전 업종이 내렸다. 운송이 4.12% 떨어졌으며, 소프트웨어, 종이/목재, 오락문화, 통신장비, 금속, 화학, 비금속, 섬유/의류 등이 3%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1.84%)과 동서(7.85%)가 상승했디. 바이로메드는 5.39% 하락했으며, 카카오, 메디톡스, 코미팜, 로엔 등도 약세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8.1원 오른 1214원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