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사업 매각차질 우려에 19% 내려
1월 둘째주(11~15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2.02%(38.75포인트) 떨어진 1878.87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중국 증시와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지난주 2% 폭락했다. 상해지수는 연이은 공황매도(패닉셀링·Panic Selling)로 심리적 지지선인 3000선을 하향 이탈했다. 유가도 급락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29.4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배럴당 30달러가 무너진 것은 2003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 증시와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신흥국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한 가운데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하며 외국인 수급도 악화했다. 외국인은 지난주까지 3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국내 증시에서 5조원 이상을 내다 팔았다.
◇‘정치테마주’ 주가 상승률 1위… 건설·건자재株 선전 = 아티스가 지난주 코스피에서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주 아티스는 주가가 38.59% 올랐다. 신발 제조·판매 업체인 아티스는 대표적인 ‘김무성 테마주’로 꼽힌다. 최무형 현 대표이사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한양대 동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아티스는 최근 수익성 악화에 따라 목재팰릿(Wood pellet), 가전·컴퓨터, 의류·잡화, MOR(구매대행)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부진한 실적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매출액 62억원, 영업손실 39억원, 순손실 46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아티스는 지난 15일 한국거래소의 최근 주가 급등과 관련한 조회공시 답변에서 “자금확충을 위해 유상증자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GS건설은 20.58% 상승했다. GS건설은 4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다. 건설사 실적의 발목을 잡아온 미청구 공사 금액 급감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 12일 GS건설은 작년 3분기까지 미청구 공사 금액이 3조1740억원에 달했지만 현재는 2조700억원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청구 공사 금액은 건설사가 공사를 진행했지만 발주처에 아직 청구하지 못한 비용을 뜻한다.
이 기간 LIG넥스원은 13.04% 올랐다. LIG넥스원은 2대주주의 보유지분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이라는 악재에도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 15일 LIG넥스원의 재무적 투자자(FI)인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보유지분 5%(110만주)를 블록딜로 처분했다. 2대주주의 지분 매각에 따른 오버행(물량부담) 우려에도 실적 성장 기대감이 이를 상쇄하며 주가가 올랐다. 오버행 우려에 따른 주가 약세가 매수 기회라는 분석도 쏟아졌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버행 이슈는 펀더멘털이 아닌 수급 요인”이라며 “올해 LIG넥스원은 주력제품 양산에 따른 견조한 실적과 해외 수주 관련모멘텀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건자재 관련주인 대림B&Co와 에넥스, 현대리바트 등은 저평가 분석과 4분기 실적 기대감에 각각 19.50%, 15.68%, 13.28% 올랐다. 이 밖에도 이화산업(26.72%), 성창기업지주(19.18%), 동원수산(13.14%) 등이 지난주 코스피 주가상승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제일약품 주가 ‘롤러코스터’ = 제일약품이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큰 폭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제일약품은 지난주 주가가 30.72% 급락했다. 제일약품은 이달 첫째주(4~8일) 주가가 29.52% 상승했으나 한주만에 30% 이상 급락하며 큰 변동성을 보였다. 지난주 제일약품에 대한 공매도는 증가했다. 지난 4일 기준 6316주에 불과했던 제일약품 공매도 규모는 지난 15일 누적 기준 35만9225주로 증가했다. 특히 주가가 급락한 지난 12~15일 공매도 규모가 컸다.
한편 관절염 치료제 ‘케펜텍’으로 잘 알려진 제일약품은 지난달 11일 뇌졸중 치료제 ‘JPI-289’의 임상 2a상 진입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았다고 밝혔다. 뇌세포 괴사와 세포 사멸을 동시에 억제해 높은 치료 효과가 기대되는 약물이다.
같은 기간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는 19.28%, 15.27% 하락했다. 최근 두산그룹주가 그룹 유동성 우려로 줄줄이 급락한 가운데 핵심 자회사인 두 회사가 큰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주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이하 두산공작기계)의 매각 차질 우려가 제기되며 두산그룹주 주가가 출렁였다. 시장에선 두산공작기계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인 SC프라이빗에쿼티(PE)가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어 매각이 무산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 같은 루머에 지난 15일 회사 측은 “현재 매각 협상은 실사를 거쳐 정상적으로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빠른 시간 내에 본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달 23일 글로벌 금융그룹인 스탠다드차타드(SC)의 사모펀드인 SC프라이빗에쿼티(PE)를 공작기계사업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이엔쓰리(-28.57%), 하이트론(-23.64%), 제주은행(-18.22%), LG상사(-16.72%), 중국원양자원(-16.67)%, 동부(-15.57%),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14.82%) 등이 지난주 코스피 주가 하락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