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저유가 시대] ‘강달러 저주’에 유가 하락 계속된다

입력 2016-01-1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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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달러스팟인덱스 추이. 12일 1244.25. 출처 블룸버그

강달러가 국제유가의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표 유종인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는 연일 약 12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급기야 WTI 가격은 12일(현지시간) 장중 한 때 지난 2003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30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최근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일본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유가 하락과 중국증시 혼란 등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에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 유로화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달러화는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 통화에 대해서는 오르고 있다. 이에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달러스팟인덱스는 현재 2004년 12월 지수가 도입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월가 주요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의 애덤 롱선 등 애널리스트들은 전날 보고서에서 “국제유가가 60달러 선까지 떨어진 것은 공급과잉에서 비롯됐지만 이후 35달러대까지 후퇴한 것은 달러화 강세 영향”이라며 “달러화 가치가 5% 오르면 유가가 10~25%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브렌트유가 20~25달러로 추락하는 것도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또 “위안화의 계속되는 평가 절하로 현지 수입 물가가 오르고 미국 달러화로 표시되는 상품 가격도 비싸지면서 중국의 추가 수요둔화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모건스탠리의 불길한 예언이 벌써부터 현실화하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도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원유 재고 증가 등 공급과잉을 이유로 유가가 20달러 선으로 추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는 “미국 달러화 추이 등 수급과 무관한 요인들이 유가를 짓누르고 있다”며 “원유시장 펀더멘털을 악화시키는 것은 단순히 공급과잉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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