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저유가시대] 국제유가 30달러인데…동네 주유소 왜 1300원인가

입력 2016-01-1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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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한국석유공사)
국제 유가가 30달러를 붕괴하며서 추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국내 기름값과의 괴리율을 더해가고 있다.

13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날 대비 1.63달러 하락한 1배럴당 26.44달러로 집계됐으며, 지난 12일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된 휘발유 평균가격은 1ℓ당 1391.91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내 기름값은 그 어느때보다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우리나라 전체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값은 지난해 12월 다섯 째주 1411.71원, 2016년 1월 첫 째주(1~7일)엔 1402.27원을 보였으며, 8일 1397.36원으로 지속 내림세다.

그러나 국제 유가의 하락폭에 비해 동네 주유소 기름값의 내림세가 보잘 것 없다는 것이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이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 유류세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국내 휘발유 가격에 포함된 세금은 유가의 60%에 이른다. 이는 주유소로 넘어오기 전 정유소의 유가 세부항목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인 다섯 째주 기준 정유소의 평균 공급가격은 1273.16원이다. 가격 구성을 살펴보면 가격 구성을 살펴보면 크게 세전 411.06원과 세금 861.63원으로 나뉜다. 이 중 세금은 교통세 529원, 교육세(교통세의 15%) 79.35원, 주행세(교통세의 26%) 137.54원, 부가가치세 10% 115.74원 등이다. 여기에 마지막에 기타 수수료 항목으로 0.47원이 붙었다.

즉 주유소는 정유사로부터 지난달 넷째 주 휘발유를 평균 1273.16원에 사들여 유통비용과 마진 등 138.55원을 붙여 소비자에게 1411.71원에 판매한 것이다. 이 중 유류세는 61.0%를 차지했다.

또한 유류세 중 교통세·교육세·주행세는 정액 구조로 국제 유가의 변동과 관계 없이 일정하다. 이에 휘발유 판매가격은 1ℓ에 800~900원에 이르는 세금이 붙을 수 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정유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기름값은 각종 세금으로 인해 국제 유가가 내려가도 1000원 이하로 내려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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