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글리츠 “중국증시 급락은 서킷브레이커 탓...경기 둔화, ‘대격변’정도 아냐”

입력 2016-01-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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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스티클리츠 콜롬비아대 교수. 사진=블룸버그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조셉 콜롬비아대 교수가 현재 중국이 직면한 경기 둔화가 ‘대격변(cataclysmic)’ 정도는 아니며 지난주 중국 시장의 급락세는 서킷 브레이커 제도에 의한 것이라고 진단했다고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된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지난주 중국 증시가 두 차례 조기 폐장된 원인은 서킷브레이커 제도라고 지적했다.

새해 첫 주였던 지난주 중국증시는 두 차례나 되는 큰 변동성을 겪어야 했다. 새해부터 도입된 서킷 브레이커가 자동적으로 발동되면서 중국 증시가 일주일새 두 차례나 조기 폐장됐기 때문이다. 서킷 브레이커는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가 5% 급변하게 될 경우 모든 거래가 15분간 중지되고, 7% 급변하게될 경우 조기 거래가 중단되는 제도다. 당초 이 제도는 증시의 변동성을 사전에 예방하고자 신설된 것이나 오히려 증시에 혼란만 키웠다는 지적이 빗발치면서 결국 지난 7일 중국 증권 당국이 서킷 브레이커 제도를 잠정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스티글리츠 교수는 “중국의 서킷 브레이커는 기대만큼 잘 설계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증시 조기 폐쇄와 함께 중국 경기 둔화의 우려를 키웠던 것은 중국 인민은행의 공격적인 위안화 절하 행보였다. 인민은행이 8거래일 연속 달러대비 위안화 가치를 내리자 지난해 25년래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한 중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더 깊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신호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여파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1일 기준으로 올들어 11%나 하락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실물경제에서 발생하는 일과 금융시장 사이에는 언제나 격차가 있어 왔다”면서도 “모든 상황을 종합해보더라도 현재 중국 경기는 둔화세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중국의) 경기 둔화 속도는 매우 느리게 진행되고 있으며 ‘격변하는’ 둔화는 아니다”고 말했다. 스티클리츠는 중국 정부가 공급적인 측면에서 경제 개혁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는 수요 측면에서 부양책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 경기 둔화세를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올해 세계 경제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올해 초 ‘소란스러운’ 출발은 올해 글로벌 경제가 작년보다 더 나아질 수 없다는 자신의 견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증시가 요동친 것을 배제하고도 미국 경제는 아직 건강을 되찾지 못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추가 금리인상을 멈추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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