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워스트]코스피, 연초부터 달린 제약株…종근당·제일·일양·녹십자 등 상승 10위권에

입력 2016-01-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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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重·홀딩스, 채권단 자율협약에 20% 이상 급락

1월 첫째주(1월 4~8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2.23%(43.69p) 떨어진 1917.62로 마감했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4일부터 중국 증시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폭락장을 보였다. 지난 7일에도 개장 30분도 되지 않아 거래가 완전히 중단됐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6일에는 북한이 4차 핵실험을 실시해 국내 증시에 변동성을 키웠다. 지난 8일 장중 한때 1880대까지 밀렸던 코스피는 다행히 1910대 후반까지 치고 올라왔다. 연속 악재에도 저점인식이 강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주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850억원, 6024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6725억원을 순매수했다.

◇종근당, 빈혈 치료제 일본 수출 소식에 ‘급등’ = 11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주 유가증권 시장에서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종근당이다. 지난 4일 9만6100원에 장을 시작한 종근당의 주가는 빈혈 치료제를 일본에 기술 수출한다는 소식에 지난 8일 15만4500원까지 뛰어 한 주 동안 60.77% 올랐다.

지난 5일 종근당은 빈혈 치료제 ‘네스프’의 바이오 복제약 ‘CKD-11101’을 일본 후지제약공업에 기술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후지제약공업은 ‘CKD-11101’을 일본에서 독점 출시하게 된다. 양사 합의에 따라 계약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바이오 복제약은 화합물이 아닌 세포ㆍ단백질 등으로 만든 바이오 의약품과 동등한 약효를 가진 약물이다. 특허가 만료된 바이오 의약품을 복제해서 출시하면 가격을 낮출 수 있다. 일본 제약사 쿄와하코기린이 개발한 빈혈 치료제 ‘네스프’는 전 세계 시장 규모가 연간 2조5000억원에 이른다.

이번주는 주가 상승률 1위의 종근당을 비롯해 바이오제약주가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녹십자는 글로벌 도약 기대감에 지난주 36.34% 올랐다. SK증권은 지난 6일 녹십자그룹에 대해 글로벌 도약과 바이오투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룹 주요 상장사인 녹십자에 대해서는 25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녹십자그룹은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하고 있다”며 “올해 말경에 IVIG-sn의 글로벌 신약으로 승인받아 북미수출을 시작할 것이며, 2019년부터는 북미공장 가동으로 해외 매출이 크게 성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한솔아트원제지(38.24%), 슈넬생명과학(31.83%), 제일약품(29.52%), 동아쏘시오홀딩스(22.71%), 일양약품(20.61%), 대웅제약(20.39%), 티이씨앤코(19.78%), JW중외제약(19.04%) 등이 코스피 상위 10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한진중공업홀딩스·중공업, 채권단에 자율협약 신청 소식에 ‘급락’ = 지난주 유가증권 시장에서 가장 낙폭이 컸던 종목은 한진중공업홀딩스였다. 한진중공업 역시 하락률 3위라는 불명예를 썼다. 한진중공업홀딩스는 지난 4일 6010원에 장을 시작해 지난 8일 4615원에 거래를 마치며 23.21% 내렸다. 한진중공업 역시 같은 기간 21.79% 하락했다.

지난 6일 한진중공업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자율협약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주가하락이 시작됐다.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에 이어 자율협약을 받는 세 번째 조선사가 된다.

한진중공업의 이번 자율협약은 조선업계 경영환경이 악화하면서 채권은행들이 자금 지원을 꺼리는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 지분 및 보유 부동산 매각이 지연되면서 약 200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이 부족한 상황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은 존속가치청산가치를 비교해 이르면 이달 안에 자율협약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진중공업의 금융권 채무는 지난달 말 기준 약 1조6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1조4000억원 가량이 제1금융권의 채무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이 5000억원 안팎으로 가장 많고, 하나은행(2100억원), 농협은행(1800억원), 우리은행(1500억원) 등 순이다.

대표적인 남북 경협 테마주로 꼽히는 현대상선은 북한의 수소 핵실험으로 인한 남북 관계 경색 우려로 지난주 18.28% 하락했다. 현대상선이 금강산 관광 사업권을 가진 현대아산의 최대주주라는 사실이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현대증권은 2대 주주인 사모펀드(PEF) 자베즈의 보유 지분 전량 2257만7400주(9.5%)에 대한 블록딜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주 16.49% 내렸다. 현대증권 2대 주주인 자베즈가 지분 매각에 나선 데는, 현대증권 매각 실패와 조선업황 악화로 유동성 위기를 겪는 현대상선의 신용등급이 떨어지자 상승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가 꼽힌다. 여기에 지난 2012년 맺은 파생상품계약과도 연관이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밖에 현대엘리베이터(-22.34%), 금호산업(-18.58%), 휴니드(-17.88%), 코아스(-17.74%), 두산건설(-15.69%), 한전기술(-15.03%) 등이 하락률이 높은 종목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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