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1분기 최신 아이폰 30% 감산”…화웨이, 작년 스마트폰 매출 70% 급증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 왕좌에 세대교체 조짐이 일고 있다. 애플이 주춤한 가운데 중국 화웨이가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애플은 올 1분기 최신 아이폰인 아이폰6S와 6S플러스를 계획 대비 약 30% 감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6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일본 국내외 부품업체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부품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애플은 1분기 생산량에 대해 이전 모델인 아이폰6·6플러스의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계획을 통보했다.
중국과 일본, 유럽 등 세계 주요 시장에서 재고가 쌓이고 있는 것이 감산의 주원인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아이폰6S 시리즈가 이전 모델과 비교해 기능 향상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강달러로 신흥국에서 가격을 대폭 인상한 것이 판매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일각에서는 감산폭이 30%를 넘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2분기에는 생산이 예전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지만 부품 공급업체에 미치는 타격은 불가피하다. 신문은 액정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 재팬디스플레이, 샤프와 카메라이미지 센서를 납품하는 소니, 그외 TDK와 알프스전기, 교세라 등 다른 전자부품업체들의 출하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즈호증권의 나카네 야스오 수석 애널리스트는 “올해 아이폰 전체 생산대수가 지난해에 못 미치는 상황도 각오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 2013년에도 대폭적인 생산 조정을 실시해 부품업체들이 대응에 골머리를 앓은 적이 있다. 업계는 애플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해소하고자 화웨이 등 새로운 고객 개척을 서두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애플은 감산 소식에 이날 주가가 2.5% 급락했다.
반면 화웨이는 중국과 유럽, 중남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견실한 판매를 바탕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화웨이의 소비자사업부를 총괄하는 리처드 유는 신년 직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소비자사업부 매출이 지난해 200억 달러(약 24조원)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70% 늘어난 수치다.
유 대표는 “경쟁 격화로 향후 3~5년 안에 주요 스마트폰업체 대부분이 도태될 것”이라며 “우리는 그 경쟁에서 살아남는 2~3개 업체 중 하나가 될 것이며 반드시 업계 1위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자신했다.
화웨이는 중국 시장에서 샤오미와 1위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또 샤오미가 저가폰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과 달리 화웨이는 스마트폰 고급화에도 성공해 중국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은 7.5%로,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출하 대수 증가율은 61%로 업계 평균인 6.8%를 크게 뛰어넘었다.
화웨이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이날 개막한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쇼 CES2016에서 성능이 기존 제품보다 월등한 스마트폰 메이트8,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탈이 들어간 스마트워치 등을 선보이며 럭셔리 전략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