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금호산업 인수 후 첫 행보는 아시아나항공 몸집 줄이기

입력 2015-12-3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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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경영정상화 방안 발표… 국제노선 중단하고 임원 연봉 반납 등 수익구조 개선

6년 만에 금호산업을 되찾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처음 나선 일은 다름 아닌 항공 분야 구조조정이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이 수익구조 악화 등 경쟁력이 나빠진 상태에서 앞으로 그룹 주력 사업 중 하나로 내실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노선 구조조정, 조직 슬림화, 항공기 업그레이드 등 전 부문에 걸쳐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이번 경영정상화 추진 배경은 국내 저비용항공사의 약진과 외항사의 급격한 공급증대로 경쟁 격화, 국내선과 중단거리 국제선 시장점유율과 평균 수입 하락 등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취지다.

우선 노선 구조조정을 위해 에어서울에 일본 지선과 동남아 심야 노선 등 11개 노선을 차례로 이관한다. 2월에는 블라디보스톡, 3월 양곤ㆍ발리 운항도 중단할 계획이다.

특히 조직 슬림화를 위해 국내 23개 지점을 14개 대표 지점으로, 해외 128개 지점을 96개 대표 지점으로 통합한다. 지점별 통합적이고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한 부분을 제외한 업무들은 전문 업체에 위탁한다.

이외에도 임원 차량 지원 중단과 임원 연봉 반납, 공항 자동화 등 서비스 프로세스 개선, 제휴수입 확대, 부대수입 창출 등 비용절감과 수입증대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아시아나항공 구조조정을 통해 그룹 내 주력 사업인 항공 분야가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저비용항공사 에어서울을 설립해 수익구조를 개편한다. 상반기 아시아나항공의 저수익 중단거리 노선을 이관해 에어서울에서 운항하는 등의 방안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단기적인 처방이 아닌 생존을 위한 강도 높은 체질개선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며 “창업 초심으로 돌아가 혼신의 노력을 다한다면 경영정상화 방안이 완료되는 2017년 이후에는 경쟁력을 회복하고 체질을 개선해 지속해서 성장하는 회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 회장이 금호산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백기사로 참여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을 겸하고 있는 허 회장이 대기업 총수 중 유일하게 개인 자격으로 박 회장을 도운 것이다. 출자금액은 금호산업 인수대금 7228억원 가운데 1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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